오늘을 사는 연습

by 도현수

우리는 미래를 살아간다고 착각한다.

내일을 준비하고, 다음 달을 계획하고, 몇 년 뒤의 자신을 상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실은 아무도 ‘내일’을 살아본 적이 없다. 우리가 진짜 살아가는 시간은, 언제나 ‘오늘’이다. 숨을 쉬고, 햇빛을 느끼고, 마음이 흔들리는 이 순간. 오늘이 전부다.


죽음을 품은 마음은 삶을 더욱 또렷하게 바라보게 해 준다.

사람들은 종종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면 불길하거나, 우울한 것처럼 느끼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죽음을 기억하는 마음은 삶을 가볍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삶의 무게를 단단히 잡아주는 뿌리와 같다. 그 뿌리가 깊을수록,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낼 수 있다.


죽음을 안다는 것은, 매 순간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 인식은 곧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만든다. 작은 대화 하나, 오늘 마신 물 한 모금, 길에서 스친 사람의 얼굴조차 의미를 갖게 된다. 그 마음을 가진 사람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쉽게 단념하지 않는다.

죽음을 품은 마음을 가지고 하루하루 오늘을 산다면, 포기하거나 단념하는 삶을 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끝끝내 만들어갈 수 있다.


내일을 보장받지 못한 존재로서, 오늘을 정성껏 살아가는 일.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태도다.

지금 눈앞의 일에 집중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며, 삶의 호흡을 더듬듯 조심스럽게 살아내는 것. 누구나 거창한 사명을 가지고 살 필요는 없다. 다만 오늘 하루, 내 자리에서 온전히 존재하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오늘을 살아낸다는 건, 어쩌면 죽음 앞에서 가장 용감한 자세다.

그래서 오늘을 사는 건 연습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이고 기도다.

그렇게 우리는 죽음과 삶이 맞닿아 있는 매 순간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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