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쥐고 있으면 다른 것을 잡기 어렵다. 손에 꽉 쥔 걱정과 후회, 두려움과 기대를 놓지 않는 한, 우리는 결코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갈 수 없다.
그렇게 우리는 늘 오지 않은 미래를 염려하며, 이미 지나간 과거를 되씹는다. 존재하지 않는 두 시간의 틈에서 마음은 갈팡질팡 흔들리고, 현재는 늘 뒷전으로 밀린다.
“버려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 말은 그저 상징적인 문장이 아니다. 생각의 무게를 덜어내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 앞에 늘 있던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매일 아침 출근길,
당신은 오늘 떠오른 해를 보았는가?
바람이 오늘은 어느 쪽으로 부는지, 어제와는 다른 온도의 햇살이 얼굴을 쓰다듬고 있진 않았는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같은 하루’, ‘지겹고 반복적인 날’이라며 숨을 헐떡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신이 살아있기에 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하루는 어제와 전혀 다른 시작이다.
햇살은 매일 똑같지 않다.
오늘의 빛은 오늘만의 온도로 당신을 감싼다.
마음을 비우고 걸어보자.
그때 비로소 보일 것이다. 그동안 스쳐 지나간 풍경들, 당연히 여겼던 식사의 따뜻함,
아무 말 없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온기, 그리고 반복된다고 생각했던 하루의 소중함.
죽음을 기억하는 삶은 단순히 끝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그 끝이 있기에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를 아는 일이다.
우리는 매일 죽음과 삶 사이의 외줄 위를 걷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 이 하루에 충실할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 했는지도 모른다.
모든 가능성과 의미를 움켜쥔 채, 아무것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진 않았는가.
그러니,
하나씩 놓아보자.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남들과 비교하며 느끼는 조급함,
어쩌지 못한 과거에 대한 미련,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공포.
그 모든 것을 잠시 손에서 내려놓으면,
어느새 발밑에 작은 꽃이 피어 있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들리는 바람소리에 마음이 젖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괜스레 안도하며,
오늘 하루가 얼마나 기적 같은 선물인지 깨닫게 된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우리가 살아 있음의 가장 분명한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