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나가는 것들에 대하여

by 도현수

새로운 아침.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오늘.

눈을 떴을 때, 당신의 마음에 가장 먼저 스치는 생각은 무엇인가.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감일 수도 있고, 나갈 돈에 대한 걱정, 해결되지 않은 인간관계의 피로함일 수도 있다.

우리는 눈을 뜨는 그 순간부터 무수한 생각의 파도에 휩쓸리게 된다.

그리고 그 첫 생각은 종종, 우리의 하루를 어떻게 살아낼지 결정짓곤 한다.


아침부터 기분이 가라앉으면 그 하루 전체가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

어쩌면 그건 단순한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리듬에서 중요한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신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의 감정, 상황, 고민, 심지어 지금 가장 중요해 보이는 그 생각조차도, 결국은 다 지나가는 것들이다. 영원한 건 없다. 영원한 건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뿐일지도.


지금 옆에 있는 사람도, 내가 하고 있는 일도, 오늘 먹고 마시는 것들도 어느 날엔 더 이상 내 곁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모든 것이 더 소중하고 모든 것에 더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루의 시작을 감사한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는 연습을 해보자. 눈을 떴다는 사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는 설렘과 감사함으로 시작한다면 출근길에 부는 바람이 당신을 반갑게 맞아 줄지도 모른다. 복잡한 지하철에 타더라도 이 많은 사람들이 같은 시간대에 무엇을 위해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지, 그 삶의 무게에 잠시나마 공감하게 될 수도 있다.


감사의 마음은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것들에 시선을 머무르게 해 준다. 한 끼의 식사에도, 내 몸을 이루기 위해 생명체의 희생이 담겨 있음을 느끼고, 당연하게 느껴졌던 오늘의 날씨마저 새로운 표정으로 다가온다.

무더운 여름도, 쏟아지는 장맛비도, 한파의 겨울도 결국은 지나간다. 겉모습만 비슷해 보일 뿐, 같은 하루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니 이 더운 여름도 덥다고 불평하기보다는 오늘을 사는 마음가짐으로 지나갈 더위라고 생각하자. 겨울이 되면 또 여름이 그리울 지도 모르니까. 지나가는 것들을 잡으려 하지 말고, 오늘의 햇살과 나를 느끼며 감사한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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