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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리 May 07. 2024

나는 운동도 하는 사람이다

퇴근 후 헬스장에 갑니다


헬스 한 차에 접어들었다.


최근 회사 근방 뒤편에 헬스장이 생겼다. 그 사실을 발견한 직장 동료가 함께 운동을 하자고 권했다. 운동을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기회라고 판단했다. 체력단련비라는 회사 복지도 누릴 겸 개인 PT 30회를 끊었다. 의지력에 자본력을 투입했다. (비용을 내고 강제적 환경 설정을  셈이다.)



직장인 자기 계발하면 독서, 글쓰기, 운동, 미라클 모닝, 명상, 자기 확언 등이 떠오른다. 그중에서도 '운동'은 중요성을 알았지만 매 순간 다음으로 미뤘다. 언젠간 언젠가만 계속 늘어놓았다. 이번 계기로 다행히 그 녀석?을 실행으로 옮겨놨다. 덕분에 퇴근 후 서점, 퇴근 후 독서모임에 이은 퇴근 후 헬스장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렇게 회사 동료 세 명과의 '퇴근 후 운동' 시작됐다.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모두 제각각이다. 한 명은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고 있고, 다른 한 명은 바디프로필 촬영을 계획하고 있다. 나의 목표는 소소하게도 '체력 키우기'이다. '휴가 때 잘 쉴 수 있는 체력, 무기력을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원한다. 목표라고 하기에는 볼품없지만, 운동하는 목적 그 자체인 튼튼한 '체력'을 얻고 싶다. 기초 체력인 근력을 기르고, 운동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 PT를 하고, 하루는 개인 운동을 따로 하고 있다. 전신 운동, 심폐 지구력을 키우기 위한 유산소 운동, 말린 어깨를 펴기 위한 등 운동 위주로 코칭을 받고 있다. 하라는 대로 해내는 것조차 여전히 어렵다. 헬린이답게 운동 자세도 어정쩡하고, 퇴근 후 운동이라 그런지 의욕도 부족하다. 헬스를 할 체력마저 부족함을 느낀다.


그럼에도 다행히 트레이너 선생님은 이런 초보 회원에 잘 맞춰주셔서 적당히 정도까지는 따라가고 있다. 적당히에 만족하는 스스로가 아직은 크게 못마땅하지는 않다. 운동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좀 더 칼로리 이상으로 열정도 태워야만 할 것 같다. 적당히만 하다가 적당한 체력만 얻고 끝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기반성을 한 이유는 그만큼 아직 운동에 진심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그 시간만큼은 열심히여야 하는 데 말이다. 공교롭게도 요즘따라 유튜브 알고리즘에 운동 관련 동기부여 영상이 자주 올라온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영상이 있어서 그 내용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


지식 인사이드 채널에 올라온 유영만 교수님의 영상 한 편을 소개한다. 도입부부터 자기 관리의 첫 번째는 몸 관리이며, 우리는 '몸에 투자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시련과 역경은 정신력이 아닌 체력으로 극복하는 것이고, 체력은 뇌력의 원동력이 된다. '재테크는 망할 수 있지만 근테크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말흥미롭게 들었다. 젊을 때일수록 근테크에 투자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뼈 때리는? 조언들이 영상 끝까지 이어졌다.



"밥 먹듯이 지속적으로 꾸준히 운동하세요.", "행복은 허리둘레에 반비례, 허벅지 두께에 비례한다. ", "신체성은 정체성이자 그 사람의 가능성이다.", "미래가능성을 내 몸이 갖고 있다.", "성공하는 사람은 땀을 흘린다."



지식인 채널의 또 다른 영상도 동기부여를 해줬다. 박문호 박사님 영상이다. 브레인에 좋은 운동은 '다리 운동'이라고 소개한다. 생각의 힘이 강해진다는 것은 산소가 많이 공급될 때인데 뛸 때 가장 많이 공급된다. 그래서 잘 뛸 수 있는 다리 근육이 압도적으로 중요하다고 한다. 인터벌 운동, 전력 질주 운동을 통해 체력의 변화를 '측정'해 보는 것도 좋다고 하셨다. 처음보다 해내는데 얼마나 덜 힘이 드는지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통계학적인 특징들도 소개해주셨다. 4위는 충분한 수면, 3위는 운동, 2위는 신선한 음식 (채소, 과일 등)이었다. 1위는 건강에 대한 개념이다. 충분한 수면, 운동, 건강한 식습관 등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건강에 대한 강한 개념 의식이다. 건강에 대한 개념이 뇌에 박히도록 매일 되뇌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건강에 대한 개념 의식이 저절로 건강한 습관과 행동으로 이어진다. 탄산음료를 덜 마시고, 술을 덜 마시고, 더 부지런히 운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전 글에 '지금, 건강하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발행한 적이 있다. 의식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할까'를 잠시라도 고민해 보고, 지금 바로 건강해지기를 추구하겠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영상을 통해 '건강에 대한 개념 의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의 생각이 힘을 가지려면 실행으로 옮겨져야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이번 글 제목을 '나는 운동도 하는 사람이다'라고 지었다. 정체성을 입히기 위함도 있고, 다른 자기계발도 열심히 하지만 운동 또한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도 담았다. 그렇지만 아직은 그 문장이 어색하다. 그 문장에 힘이 실리도록 의지력을 가지고 헬스장에 들어가야겠다. 적당히에 만족하지 않아야겠다.



PT가 없는 날이었지만 오늘도 퇴근 후 헬스장에 다녀왔다. 심박수에 맞춰서 9.5 속도와 3.5 속도를 번갈아가며 러닝 머신을 뛰었다. 땀이 맺혔다. 땀에 의미 부여를 하지는 않았었지만 상쾌함을 느꼈다. '성공하는 사람은 땀을 흘린다.'는 말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더워서 흘리는 땀이 아닌 노력에 의한 땀을 자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고작 헬스장에서 적당히 운동하다 나오는 수준이지만 지금의 행동과 실행이 작은 변화는 반드시 만들어 낼 거라고 믿는다. 하기 어려운 일부터 하라는 말도 있다. 이 글을 계기로 운동 > 글쓰기 > 독서 순서로 우선순위를 두려고 한다.

운동에 대한 개념을 의식적으로 되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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