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수 May 07. 2024

프롤로그

재테크 궤도에 안착하다

나는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k-직장인이다.

다만 과거의 재무습관을 청산하고, 조용히 재테크 궤도에 안착한 직장인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재테크 궤도'란 자신의 명확한 재무목표와 계획을 알고, 이를 바탕으로 평소 지출을 컨트롤하며,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자본주의 세상 속에서 레벨을 빠르게 높이고 싶은 플레이어라면 갖춰야 하는 속성이다.


과거의 나는 위에서 나열한 그 어떤 요소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재무목표와 계획은 딱히 없었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직장인의 애환을 풀 수 있는 것이라면 바로 지출이 개시되었다. 투자철학이란 없었고 가끔 주식을 하다 본의 아니게 용돈 정도 벌리기도 하고 물리기도 했다. 언젠가는 제대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지만, 공사다망한 k-직장인의 일상 속에서 관성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미뤄두고 덮어두었던 불안감은 계속 내 안에서 자라고 있었다. 가끔 불안감이 역치를 넘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곧 회사 프로젝트, 팀장님, 사수와 부사수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실무적, 감정적 파도에 휩쓸려가며 죄책감 없이 다음을 기약해 왔었다. 그리고 n 번째 돌아온 불안감은 이건 좀 아니지 않냐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도 이런 내가 지긋지긋했다. 나는 언젠가 재테크를 시작하게 될 때에는 결심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결심은 필요하지 않았다. 이미 나의 깊은 무의식도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성공적으로 재테크 궤도에 올랐다. 이 궤도에 오르기 위해, 나는 매일 출근 전, 퇴근 후 자본주의 세수를 했다. 아직 부자가 된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에 대한 무지와 경제에 대한 무지를 청산한 것만으로도 얼마나 일상에 건강한 안정감과 자신감이 깃들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과거에 가지고 있었던 불안감과 자학의 감정을 떠올려 보았을 때 재테크 궤도에 오른 것은 내 인생의 게임체인저라 할 수 있다.  




재테크 궤도에 오른다는 것은 나의 근본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의 돈 쓰는 습관, 모으는 습관은 그 사람의 평생에 걸쳐 만들어진 산물이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과 시대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 사람의 모든 무의식적 선택 및 의사결정과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내 삶의 목표, 우선순위, 일상, 습관부터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이루어 내겠다는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문가들은 왕초보의 사고방식과 행동체계를 잘 모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어떤 허들이 있을 수 있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나는 입문자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 폭풍 같은 직장 생활을 하며 재테크 입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아비규환 속 원 생활로 돌아오며 좌절했던 과거의 나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들을 주제 별로 기록했다. 내게 실제로 도움이 되었던 것들, 지속 가능한 마인드, 나의 꿀팁과 삽질까지 공유하고 싶다.


만약 당신이 재테크 습관을 만들고자 여러 번 노력하였으나 좌절한 경험이 있는 k-직장인이라면, 혹은 스스로의 금융무지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이 사람은 어떻게 재테크 궤도에 오를 수 있었는지에 대해 간접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매일 자본주의 세수를 한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