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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게슬기롭다 Jan 16. 2024

포커스 디테일

퇴사한 이형 [타임트래커 시간관리 원데이 클래스]를 듣고 #2

1. 시간에 대한 개념

첫 번째로 나의 뒤통수를 쳤던 것은, 시간에 대한 개념이었다. 그가 오프라인 참석자에게 물었다.


“왜 우리는 시간관리를 해야 할까요?”


조용했다. 그는 자기의 슬라이드에 쓰인 키워드를 보여주며 설명했다.


"시간은 관리의 난이도가 높습니다"


아, 그의 첫 번째 한마디부터 내 마음에 크게 들어왔다. 시간관리는 나만 어려워하는 게 아니었다. 시간관리의 달인조차, 시간을 관리하는 것은 다른 것을 관리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했다. 난이도가 어려운 문제를 풀면, 그보다 쉬운 문제들을 수월하게 풀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문제>라고 이야기를 해주니, 조급한 마음이 10% 정도 가라앉았다.


"자기 강화의 특성도 가지고 있어요. 쓰면 쓸수록 더 좋아진다는 것이죠."


핸드폰은, 노트북은, 눈에 보이는 유형의 물건들은 쓰면 쓸수록 닳아 내구성이 떨어진다. 그건 유형의 물건들이 가진 특징이라고 말했다. 무형의 물건들은 쓰면 쓸수록 오히려 더 효율적인 상태로 강화된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생각해 보니 그랬다. 나의 운동실력이 그랬다. 코딩 실력도 그럴 것이다. 글쓰기 능력도 마찬가지다. 대신 나의 무릎 연골은 쓸수록 사라지곤 했다(ㅋㅋ)


그리고 시간이야말로, 모두에게 같은 기준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재화인 ‘시간’은 모두에게나 24시간이 주어져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걸 잊고 살았다. 시간 속에서 (= 기준 속에서) 허우적 대다 보니, 시간이 (기준이) 가진 보편적인 특징을 깜박한 것이다. 삶의 많은 것들이 불공평하게 시작한다. 그 시작점에서 ‘얼마나 스스로의 능력으로 뛰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시간이었다. 정규화를 할 수 있는 표준편차 같은 것이었다.


그렇게 소중한 시간은, 목표를 설정하고 피드백을 후 재설계하는 과정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앗차, 나는 재설계를 한 기억이 없었다. 그리고 스스로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피드백을 너무 편향적으로 하였다. 지나치게 핍박하거나, 혹은 과도하게 긍정했던 기억도 난다.


하지만, 목표 설정은 꽤나 잘해왔다고 생각했다. 매년, 매 순간마다 목표를 꼭 써뒀기 때문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목표 하나는 잘 세우던 사람’이라 생각했다. 이루지 않은 나의 게으름을 처리하지 못했을 뿐.   


하지만 아니었다!


2. 목표 설정에서 빠뜨렸던 것

그의 말에 따라 23년에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를 하나 골랐다. 가장 원했지만 실패한 그 목표를 마음속에서 꺼냈다. 그는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쳐 목표를 평가해 보자고 이야기했다.


먼저, 이번 연도 목표가 how와 result 형식으로 적혀있는가?


이 지점이었다. 나는 result를 세웠을 뿐 how에 대한 관심이 크게 없었다. ‘뭐, 대충 꾸준히 하겠다고 쓰면 어때’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월화수목금 아침마다 일어나 모닝페이지 쓴다, 저녁 잠들기 전 감사일기를 쓴다,라는 걸 써두긴 했었다. 그러나 아침마다 / 잠들 때마다 하는 건 ‘나의 방법’ 이 아니었다.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할 의지도 없었다.


욕이 나왔다. 지금까지 내가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해왔다는 걸 알아챘다. 당황스러웠다. 조금 오버해서 말하자면, 식은땀도 났다. 그 상태로 ‘23년 실제 결과가 실패했음’을 적으니, 너무나 당연한 결과처럼 보였다. 나는 내게 맞는 방법도 하나 만들 생각도 안 하고선, 소원 노트에 글만 써댄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는 피드백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다. 의도는 구현되었는가? 목표는 적절했나? 시간은 잘 사용했나?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를 외쳐댔다. 나는 알고 보니, 목표를 이룰 생각이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 었다. 의도가 없었다. 정말 그 목표를 이루고 싶었다면, 그런 행동을 하진 않았을 것이었다. 멀리 가는 것보다, 이 자리에 남아 잘 지내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게 분명했다. 처음이었다. 더 본질에 가까운 나의 마음을 발견해 종이에 써두기까지 무려 3년 이상이 걸린 것이었다.


(다음 브런치 글에서 계속)



[필기정리]


step#1. 피드백 학습

AAR: 23년 나의 최우선 순위 목표를 AAR로 피드백   


1. 얻고자 하는 것 (목표) : 의도와 기획에 따른 결과물 

     How + Result ⇒ 기획 

2. 얻은 것 (결과) : Result 

    실제 결과 

3. 차이와 원인 (원인분석) : GAP분석 

    의도 구현 여부 

    목표의 적절성 

    시간 사용 분석

4. 예기치 않은 성공과 실패 : 기획 적중도

5. 계속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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