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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게슬기롭다 Dec 30. 2021

당신의 문제는 해결되었나요?

디즈니 스파크 쇼츠  <안녕, 알베르토>를 보고

알베르토의 이야기는 친구에게 편지를 쓴 편지를 우리에게 읽어주면서 시작한다. 그가 평소에 겪는 다양한 어려움, 알베르토가 만드는 실수를 해결해주기 위해 등장하는 자신의 사수, 마시모에 대한 설명을 포함해서 말이다.

알베르토가 한 여러 ‘선의’들이 의도와 다르게 ‘마시모’에게 챌린지를 준다. 고객들의 원성을 듣는다거나, 생선을 잡으려다 물에 빠진다거나, 자신의 배가 불타는 것을 바라보기만 한다거나 말이다.

마시모를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한 알베르토는 그에게서 떠나려고 하고, 그를 붙잡은 마시모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내가 아버지를 너무 화나게 했더니 아버지가 벽을 향해 주먹을 휘둘러서 벽에 구멍을 낸 적이 있어”

알베르토는 마시모에게 되묻는다. 

    "어떻게 했는데요?"

그러자 마시모는 대답한다. 

    “같이 고쳤지”




신기할 정도로 내가 보는 많은 영상들이 지금 내 삶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나 역시 나의 사수와 여러 챌린지를 겪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의 ‘최선’의 방식이 그에게 최선이 아닌 최악의 결과물을 내는 것이다. 나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았던 나의 사수는 몇 번이고 참기를 반복한다. 어느날은 그와 반대로, 내 사수의 선의들이 나에게 의도와 다른 상황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의 방식에 따라 진행한 결과물을 처리하기 위해 야근을 한다거나, 혹은 그의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거나 말이다.


그런 챌린지가 서로에게 있을 때, 각자는 자신의 방법에 맞게 ‘의지력을 사용해서’ 자리를 지켰다. 난 알베르토처럼 떠날 용기가 있던 것도 아닌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떠날 용기가 없었다기 보다, ‘더이상 이렇게 문제를 앞에 두고 풀어나가지 않고 회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욱 컸다. 문제는 해결하라고 있는 것이고, 내가 해결하려고 하는 마음부터 시작한다면 어딘가에 그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마치 마시모가 이야기 한 “같이 고쳤지” 라는 말처럼 말이다.


나와 사수, 그리고 나와 나를 둘러싼 수 많은 챌린지들이 ‘선의로 시작하였으나 그러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럴때마다 내 사수에게, 내 상황에게 말을 건다. ‘내 상황아, 같이 이 문제를 해결해보지 않을래? 나의 선의가 그만큼의 결과물을 내지 못하는 것 같아’ 라고 말이다. 그러면 그 반댓편의 수 많은 마시모들이 나에게 ‘같이 풀어보자’ 며 대답을 해준다.


답은 모른다. 각자의 상황에 따른 문제 해결법이 있는 것이고, 그 답은 너무나 달라서 매번 다른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마시모들이 나에게 ‘같이 풀어볼래?’ 라고 말을 대답을 해줄 거라는 믿음이 나에겐 힘을 준다. 천방지축같은 내 앞에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어’ 라는 반응 덕분에 그 문제를 해결하러 간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다. 디즈니 영상은 하나같이 ‘좋은 태도가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다 알고 있다. 태도로는 좋은 결과를 당장 낼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한다. 당연히 갖추어야 할 기본 능력이나, 그 능력 하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늘 들었던 또 다른 세미나(OKKY, 모두를 위한 ML) 의 발표자 박종천님은 아래와 같이 이야기를 해주었다.


“특정 상황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솔루션 전달만 하려고 하지 말고, 문제 분석 능력을 키우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솔루션을 찾아내는 것 뿐 아니라, 왜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 밖에 없었는지 한번 더 들여다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영상 속 알베르토는 ‘자신이 무슨 실수를 하는지 리뷰’하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 마시모가 한 마디 해주었다면 스스로에 대한 리뷰가 되어, 좌절없이 스스로의 능력을 갖추어 ‘멋진 마시모의 제자’ 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현실 속 나는 ‘실수 리뷰 후 행동에 반영하여 수정’ 하려는 연결 고리가 떨어진다. 실수까지는 스스로 인지하더라도, 이를 생활 습관에 반영을 해야 실질적으로 고쳐지는데, '자꾸 깜박' 하거나 '순간의 게으름' 때문에 몸에 익지 않는 것이다.


회피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것에 의의를 둔 과거에서 벗어나려 한다. 자리를 지키려고만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바꿔보려고 움직여본다. 나의 이번 상황 - 과거의 실수를 체화 시키지 못해 반복- 역시 해결책이 있을 것이다. 나의 실수와 손을 잡고 ‘같이 풀어볼래?’ 라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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