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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coM Nov 24. 2021

바다 수영 - 오랜시간 지치지 않고 잘 따라가고 싶어요


바다 수영은 실내 수영하고는 다르...


그렇다고 힘들기만  건  아니다.

 

파도 및 조류 그리고 바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예상치 않게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가는 날도 있고, 아무리 을 써도 방향을 잡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일 코스를 잡을 때 조류의 방향과 물때를 함께 보는 눈썰미가 필요하다.


실내 수영은 옆 레인의 덩치가 접영만 하지 않으면 파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편안하게 수영을 할 수 있지만 바다에서 실내 수영장과 같은 잔잔한 환경을 바라는 건 자연을 거스르는 허황된 기대라 할 수 있다. 오히려 약간의 파도를 즐기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여유 있다면 그날의 바다 수영은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다.

 

 바다 수영이 실내 수영보다 편안한 건, 자체 부력이 있는 슈트를 고 있어 힘들이지 않고 물에 뜰 수 있으며, 굳이 자유형 외 다른 영법을 잘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장거리를 목적으로 하는 바다 수영에서는 그리 흠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오리발은 평소 자기 수영 실력보다 속도 면에서 몇 배는 증강시킬 수 있는 좋은 도구이므로 약간의 파도라 해서 이 능력 자체를 저감 시키지 않는다.


물론 선수급에서는 슈트는 물론 오리발도 착용하지 않고 바다 수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취미 생활로서의 바다 수영은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서 필수적인 장비이다.   


장거리 목적에서의 바다 수영이라면...


수영에는 기본적으로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네 가지 영법이 있지만, 물론 개헤엄이라고 해서 바다 수영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하긴 개헤엄 엄격한 의미에서 자유형이라 할 수 있겠지만..., 장거리 목적에서의 수영이라면 자유형은 기본적으로 할 줄 알아야 한다. 다른 표현으로 자면 른 영법은 서툴더라도 자유형만 제대로 되면 바다 수영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경험상 바다 수영 코스를 잡을 때 짧게는 1.5km 대략 한 시간 거리부터, 길게는 7.5km 네 시간가량까지 다양하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 다르다. 10km를 다녀왔다는 개인 블로그를 본 적이 있는데, 아직 두 자릿수 거리는 체력적으로 무리인 것 같다. 대단하시다. 기회가 되면 반드시 도전해 고 싶다.

  

이런 장거리를 지치지 않고 오랜 시간을 수영하려면 그래도 자유형이 제일 효율적인 영법이다.


 다음은 팔 꺾기인데, 실내 수영 단거리에서 속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팔 꺾기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론 팔 꺾기가 불편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기는 지만, 속도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는 취미로써의 바다 수영이라면, 팔 꺾기를 해주는 것이 나이가 들수록 어깨 및 팔 관절에 무리를 완화해 주는 효과를 덤으로 받을 수 있다.

  

발차기는 2비트, 4비트, 6비트가 있는데, 보통 중장거리에서는 2 혹은 4 비트 킥, 단거리에서는 6 비트킥, 간혹 선수들은 단거리 속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8 비트킥을 구사하기도 한다.

  

수영을 처음 배울 땐 대부분 6 비트킥으로 발차기를 배우는데, 고급으로 넘어가거나 연수자 레벨 혹은 마스터즈로 가면 2 & 4 비트킥도 장거리에서 필수적이다.

 

개인적으로 바다 수영 처음 입문할 때는 배운대로 6 비트킥을 고집하였다. 4km가 넘는 비교적 먼 거리라도 6 비트킥을 팔 꺾기 속도에 맞추어 천천히 발차기를 하면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루는 우연찮게 6 비트 대신에 4 비트킥을 차보니 확실히 비슷한 속도에도 힘이 덜 드는 것이 느껴졌다. 그 이후로는 (바다 수영할 때는 1열이나 참가자 수가 많을 땐 2열 종대로 수영을 하는데, 주로 대형의 중간이나 후미에서 따라가곤 했다.) 앞사람과의 거리 조정이 필요할 때는 2 비트킥, 거리가 너무 떨어져 간격 유지가 필요할 땐 4 비트킥으로 거리 조정을 하니 그동안 유지했던 6 비트킥은 바다 수영에서 만큼은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2, 4 & 6 트킥이란...


6 비트킥은 팔 꺾기 한 번에 킥을 세 번씩 차는 영법으로, 양팔 한번 회전에 총 여섯 번의 발차기를 하게 된다. 자유형을  처음 배울 때 가르치는 방법으로 가장 일반적인 발차기이다.

  

4 비트킥은 팔 꺾기 한 번은 발차기를 세 번 하고, 반대 팔을 꺾을 때는 한 번만 차는 영법으로 중장거리 선수들이 선호하는 영법이다.


2 비트킥은 팔 꺾기 한 번에 발차기 각각 한 번씩 마치 걸음을 걷듯 오른팔 왼팔 번갈아 저을 때 각각 오른발 왼발을 차는 법으로 롤링을 유연하게 하려면, 왼팔 저을 때 왼발 발차기, 오른팔 저을 때 오른발 발차기를 하는 으로 장거리 선수들이 주로 활용하는 영법이다.

 

언젠가 유튜브를 보니 Total Immersion이라고 하는 영법을 소개하던데, 거의 물에 잠길 듯 2 비트킥으로 부드럽게 수영을 하는 폼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앞서 말씀드린 2, 4 & 6 비트킥은 검색을 하면 소개 동영상이 많으니 참고하시면 되겠다.


바다 수영할 때 발차기는 2 혹은 4 비트킥을 혼용해서 쓰는 게 뒤처지지도 않고 쉽게 지치지도 않으며 적당한 거리와 체력을 안배해 주는 좋은 발차기 방법임을 경험적으로 깨달았다.


팔 꺾기 그리고, 코마개...


바다 수영할 때 팔 꺾기는 체력 소모를 적게 해 준다는 의미에서 유용한 방법이지만, 하이엘보(물속 팔꺽기)를 통하여 물을 끝까지 최대한 주~욱 밀어주는 것 또한 매우 유용하다.


이렇게 하다 보면 팔 꺾기 횟수를 줄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은 체력 소모로 유사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팔 꺾기와 더불어 바다 수영을 하다 보면 스노클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스노클로 호흡을 하다 보면 반드시 코에 물이 들어가게 되어 있다.

 

이렇게 코에 물이 들어가면 어쩔 수 없이 중간중간 쉬면서 코에 들어간 물을 빼야 하는데, 몇 번을 그렇게 해도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바다 수영 후에 코에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마냥 하루 종일 물이 나오는데 시도 때도 없다.


이럴 땐 코마개를 쓰면 오랜 시간 고개를 들지 않고도 20~30분 쉬지 않고 수영이 가능하다. 물론 코마개는 영법과는 상관없는 수영 도구 중 하나지만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수영을 하기 위해서 예상외로 유용한 물품이라 하겠다.


실내 수영장에서 바다 수영 연습을...


요즘 같은 비시즌엔 실내 수영장에서 바다 수영 연습을 한다.


처음 500m는 6 비트, 4 비트킥을 썩어서 발차기를 하고 이후 1.5 km는 4 비트, 2비트킥을 혼용해서 연습한다. 그리고 나머지 1 km는 온전히 2 비트킥만으로 수영을 하되, 마지막 500 m는 정말 천천히(풀에서 걷는 것 보다 더 느리다. 옆에서 수영하시는 분께 민폐이긴 하지만...)마무리 운동을 하듯 몸을 풀어준다.

 

이렇게 총 3 km를 천천히 정말 천천히 수영을 하면 대략 1시간 25분에서 30분 정도 소요(정말 느리다. 대회에 나가시는 분이 1.5 km가 22분 기록이라 하니 옆에서 같이 수영하시는 분은 정말 답답했을 것 같다. 그러나, 목적이 치지지 않고  오래 수영하는 것이니 뒤에 리 오시는 분들께는 턴을 할 때 늘 자리를 양보해 준다) 되고, 마무리로 IM(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각 25m씩, 이미 이때는 지쳐있어 이마져도 느림보일 수 밖에 없다)을 하고 나오면 대략 1시간 35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수영을 마치고 사우나에서 따뜻한 물로 뭉친 몸을 풀어 주는 것도 운동 후 느끼는 희열이라고나 할까?


요즘은 코로나로 50m 레인 수영장이 문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근처 25m 레인에서 3 km를 하면 60 바퀴인데, 온전히 바다를 생각하며 비슷한 환경에서 수영하는 것을 상상하다 보니 이렇게 연습을 하게 되었고 실제 바다에서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수영은 정말 좋은 운동이다...


실은 작은 아이가 다리가 아파 재활을 위해서 수영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의사 선생님 권유에 당시 완전 맥주병이던 나를 아이와 같이 놀이 삼아 할 수 있는 게 수영밖에 없으니 억지로 끌려갔던 새벽반.

 

당시엔 '음파 음파~' 호흡법부터 발차기, 그리고 물에 뜨는 것부터 배우기 시작했던 게 벌써 8년 전이다.


이제 작은 아이의 병은 다 나았고 사춘기를 맞은 아이는 이젠 아빠랑 노는 게 재미없다고 수영장엔 혼자 가지만, 당시 작은 아이와 연결시켜 줄 수 있던 유일한 놀이가 수영이었고, 또 둘 다 수영을 할 줄 모르던 수영장에선 수영보다는 물장구치기에 바빴다. 그나마 수영을 배우라는 아내의 말에 아픈 아이의 아빠 노릇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한번 배운 수영을 아이가 다 낳았다고 그만 접기는 아쉬워 운동 삼아 다녔던 저녁반. 그것이 인연이 되어 어느덧 바다 수영에까지 이르렀는데, 수영을 하고 나면 주중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고 직장 외 새로운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정말 좋은 취미생활인 것 같다.

  

나이가 들더라도체력이 닿는 한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즐기는 바다 수영을 절대 끊지못할 것 같다.



다음은 거제도에서 이수도를 다녀온 이야기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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