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접어들면서 기온도 떨어지고(아침 10시 17도), 수온도 떨어지고(19도), 이번 가을은 파도마저 높아서(파고 대략 1m) 살짝 걱정은 되었지만, 그래도 덕포에서 옥포 갯바위 왕복(파도가 높아서 결국 갯바위 상륙은 하지 못했지만) 여정은 대략 2킬로 남짓이라 유람하듯 늑장을 부려도 그리 어려울 게 없는 무난한 코스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덕포 해변에서 바라본 파도는 해변에 부딪히고 역으로 다시 빠지는 폼이 이게 (약한) 이안류라고 하더군요.
먼바다에서는 파도도 제법 높고...
덕포에서 바라보는 옥포의 갯바위는 파도의 높낮이는 가늠하는 척도인지 낚싯줄을 드리우신 분이 먼 시야에서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살짝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예보에 나오는 파고(대략 1미터)가 맞다면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닌데, 옆에서 누가 "파도가 좀 이쓰야 재미가 있지!" 하는 목청이 쓸데없는용기(?)만북돋웠습니다.
막상 (바다에) 들어가 보니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입수하자마자, 당일 같이 갔던 분께서 좀 춥다고 하시더군요. 근데 그때 딱 한마디 하고 춥다고 안 하셨습니다. 팔 꺾기 들어가고 나서부터 오히려 덥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파도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파도가 수평선을 가리는 게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아니 언젠가 어릴 적에 우연히 마주 보게 된 선상에서의 태평양의 수평선을 보는 것 같더군요 ^^
그래서 또 여기서 이렇게 제대로 즐겼습니다.
수영을 마치고 팔랑포에서...
그렇게 수영을 마치고, 근처 팔랑포에 가서 같이 갔던 분들과 삼겹살에 각자 준비해온 감, 키위, 사과 등등 거기에 정말 맛있게 조리해준 진라면까지 정말 포식을 하며 즐거운 얘기를 나누었답니다.
무알콜 음료로 목을 축이고, 소주 맛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지만, 뭐~ 이런 사람 나는 냄새 풀풀 풍기는 맛에 바다 수영을 합니다.
고향이 근처 시골 동네인 바다 수영을 끔찍이도 사랑하는 거제 사람들, (대도시에 사시는 분들은 우습다고 하시겠지만) 그래도 거제는 근처에 비해 꽤나 큰 소도시에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소박해서 좋은 이곳 거제, 역시 바다 수영은 사랑입니다.
이번 시즌은 이렇게 마감합니다. 겨울엔 펭귄 수영에 한번 참여해보려하는데, 허약한 체질이 허락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