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필요해
오나가나 너는 항상 나를 따라오는데
서로가 비슷해도 네가 나는 아니로다
- 김삿갓, <그림자> 부분
대화가 필요한 분야가 어디일까? 인간 사회의 전 분야일 것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대화가 꼭 필요한 분야는 교육 분야일 것이다.
하지만, 교육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대화를 해 보면, 의외로 그들은 대화할 줄 모른다는 것을 알고 놀라게 된다.
상상해보자. 대학 강의실, 초중고 교실을. 어떤 모습일까? 교수님과 학생들이, 선생님과 학생들이 대화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어제 공부 모임에서 논술 강사를 하시는 분에게 물어보았다. “학생들과 대화를 잘하셔요?”
그분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그렇지 않으면 잘려요.” 대화가 당연한 공교육 밖 수업.
우리 공교육의 강의실, 교실도 그런 모습일까? 현실적으로 수십 명의 학생을 일일이 챙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교수님, 선생님들은 일방적인 강의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렇게 수업을 오랫동안 해오신 교수님, 선생님들은 대화를 잘할 수 있을까?
러시아 철학자 미하일 바흐친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리는 공동으로 그것을 탐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의 대화적 소통 과정을 통해 탄생한다.”
김삿갓 시인은 혼자서도 대화를 한다.
‘오나가나 너는 항상 나를 따라오는데/ 서로가 비슷해도 네가 나는 아니로다’
그의 수많은 멋진 일화들은 이러한 대화의 산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