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위태롭다 (공자)
오! 육체는 슬퍼라, 그리고 나는 모든 책을 다 읽었노라.
떠나버리자, 저 멀리 떠나버리자.
(…)
그러나, 오 나의 가슴아, 이제 뱃사람들의 노랫소리를 들어라.
- 스테판 말라르메, <바다의 미풍> 부분
어제 ㅇ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분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는 투자를 즐긴다고 했다.
“사는 게 신나요.” 주로 외국 주식을 한다고 했다. 충분히 상상되었다.
나는 그에게 반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항상 돈을 생각하다 보면, 이 세상과 사람이 다 돈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그는 그렇지 않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그가 말했다. “각자의 생각이 중요하죠. 각자 자기 생각으로 살면 되죠.”
이 시대는 신(神)이 죽은 시대다. 인간이 신의 자리에 앉게 되고, 각자 자기 생각으로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바둑을 둬도 정석을 배우고 나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바둑을 둬야 하지 않나요?”
그는 자신은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내가 말했다. “그런 생각을 남들에게 얘기해 봤어요?”
그는 “그런 생각을 왜 남에게 얘기해야 해요?”하고 말했다. 나는 절망했다. 공자의 가르침이 생각났다. ‘생각만 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위태롭다.’
우리는 말라르메 시인처럼 노래할 수 있어야 한다.
‘오! 육체는 슬퍼라, 그리고 나는 모든 책을 다 읽었노라./ 떠나버리자, 저 멀리 떠나버리자./ (…) / 그러나, 오 나의 가슴아, 이제 뱃사람들의 노랫소리를 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