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오해의 근원이다 (생텍쥐페리)
보는 것과 말하는 것 사이에,
(…)
그렇다와 아니다 사이를
미끄러져 간다:
- 옥따비오 빠스, <말하는 것:행위하는 것-로만 야콥슨에게> 부분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눈에 띄는 기사.
“공간만 써도 되는 줄”
‘대관하고 주문 안 한 대학생들에 술집 사장 분통’
‘한 대학 동아리가 술집을 대관한 뒤 아무런 주문 없이 회의실처럼 사용해, 피해를 봤다는 자영업자의 호소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인원이 적으면 돈을 받는데 40명 만석에 가까우니 무료로 해준단다... 대학생들이 이 말의 의미를 전혀 깨닫지 못했단 말인가?’
30분 동안 실랑이를 하다가 학생들이 술집에서 나갔단다.
30여명의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인원이 적으면 돈을 받는데 40명 만석에 가까우니 무료로 해준단다.’
이 말을 되뇌고 있었을까?
‘말은 오해의 근원이다.’
어휘력이 아무리 풍부해도,
‘보는 것과 말하는 것 사이에,/ (…)/ 그렇다와 아니다 사이를/ 미끄러져 간다:’
요즘 대학생들은 문해력이 현저히 떨어진단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을지를 생각해본다.
자라면서 어른들이 짜놓은 프로그램대로만 살아왔을 것이다.
생각하며 자신의 삶을 선택한 경험이 그동안 몇 번이나 있었을까?
빈곤한 어휘력으로 글자 그대로 해석하며 힘겹게 살아온 삶.
우리 교육, 어떡할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