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실현(自己實現)의 역사다

by 고석근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실현(自己實現)의 역사다 (칼 융)


무엇엔가 쫓기던 나, 미친 듯이 달리던 나
고요히 서 있네, 고요히 서 있네
태양도 멈추었네


- 메이 사튼, <나 이제 내가 되었네> 부분



목요일 새벽, 잠이 깨어 시계를 보니 5시 32분이다. 다시 누워 잠을 청하는데, 오! 내가 큰 산 앞에 서 있는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렇다. 나의 하루는 얼마나 큰 산인가! 오늘 하루는 큰 산을 오르는 신나는 날이다.


20c 최고의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과거에서 현재로 미래로 흘러가는 시간은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경험하는 과거, 현재, 미래는 이미 이 우주에 다 정해져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삶은 흡사 영화 필름 같다고 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우리는 손에 땀을 쥔다. 주인공이 되어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지의 시간을 열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에 의하면 그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인생이 참으로 허무해진다.


하지만, 그건 ‘생각’할 때다. 생각을 내려놓고 보면, 언제나 현재는 ‘경이의 순간’이다.


뻔한 등산? 아니다. 그건 생각이다. 우리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우리의 ‘잡(雜)생각’이다.


노자는 우리에게 가르친다. 허기심 실기복(虛其心, 實其腹), 마음을 비우고 배를 채워라.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실현(自己實現)의 역사다. 나는 언젠가 노래할 것이다. ‘나 이제 내가 되었네’

keyword
이전 26화예술적 창조는 자기 자신을 잃는 것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