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경주에 가기 위해
서귀포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만났던 부부.
제주에 온 지는 8년
감귤 농장을 하고 있다며
칠순을 하기 위해
자식들이 오는 것보다
두 분이 가는 편이 낫다며
서울로 가신다고 말하곤
선하게 웃으셨다.
함께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고
공항에서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공항 앞 버스 승강장에서
두 사람을 다시 만났다.
비행기가 연착이 되어 버스를 놓치고
막차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는 길에 만난 사람을
오는 길에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돌아오는 버스를 함께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