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찾기
어느 유치원의 이야기다.
유치원에서 한 아이가 실종되었다. 경찰은 온 동네를 뒤졌으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유치원 측의 적극적인 협조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흐지부지 마무리되었고, 슬픔을 이기지 못한 실종 아이의 가족은 동네를 떠났다.
얼마 후, 시간이 흘러 유치원 소풍 날이 다가왔다. 안타까운 사건을 겪은 터라 유치원 원장과 선생님들은 원내에서 소풍 분위기를 내고자 했다. 이에 학부모님들과 합심하여 유치원 내부와 마당을 꾸몄고, 유치원 전체를 동화 속 세계처럼 만들었다.
소풍 당일, 아이들은 유치원 동산에서 마음껏 뛰어놀았다. 어느새 소풍의 마지막 프로그램, 보물찾기가 진행되었다.
아이들은 흩어져 보물찾기에 열중했다. 곧 숨겨둔 보물들이 한두 개씩 등장하고,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모든 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집에 갈 시간이 다가오자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불렀다. 그러나 3명의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원장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들을 불렀다. 다행히 아이들은 바로 응답하고는 선생님께 달려왔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원장이 물었다.
“어디 있던 거니?”
“보물 찾고 있었어요.”
원장이 아이들을 달랬다.
“보물이 모두 발견되었는걸? 다음엔 꼭 찾자.”
하지만 아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까르르 웃었다.
“보물 찾았어요.”
원장은 의아해하며 아이들을 보았다. 인제 보니 아이들의 손엔 갖가지 물건이 들려 있었다. 아동용 신발과 모자 그리고 명찰.
원장과 옆에 있던 선생님의 표정이 굳었다.
“다 어디서 난 거니?”
“신발은 빨강 반 선생님 방에서, 모자는 노랑 반 선생님 반에서, 명찰은 원장 선생님 외투에서 찾았어요!”
명찰에는 말라비틀어진 핏자국과 함께 실종된 아이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