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그 여인의 딸이 귀신들렸는지는 우리는 알 수 없지만 그 여인은 귀신들린 그 딸로 인해 너무나도 큰 고통을 안고 살아갔음은 뻔한 일이다.
귀신들림
귀신이 들림은 질병이 아니다. 질병은 치료방법이나 약이 있지만 악한 영에 사로잡힌 것은 그렇지가 않다.
그것은 귀신을 쫓아내지 않는 한 달리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또 귀신들린 사람이 당장 죽는 것도 아니다. 귀신들린 당사자도 고통스럽지만 그를 지켜보는 가족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21세기에도 귀신은 날뛴다
귀신의 이야기가 성서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에도 귀신은 수많은 사람들을 괴롭힌다. 병에도 그 깊이가 다르듯이 귀신들림에도 그 심함이 다르다. 가벼운 두통으로부터 시작하여 완전히 미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기까지 영악한 사탄은 그 졸개 귀신들을 다양하게 사용한다.
흔히 뉴스에서 접하는 살인마들이나 범죄자들은 그 귀신들의 영향을 입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더러는 범죄 후에 그 사실들을 고백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 날 정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의학적인 정신 질환으로 그곳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있지만 영적인 문제(귀신들림)로 인해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의학적인 도움을 받지 못한다. 그들은 예수의 이름 없이는 그 치료가 불가능하다. 간혹 예수 이외의 방법으로 그들을 치료하는 것을 보는데 그것은 근본적인 치유가 아니라서 재발하거나 아니면 더 심하게 되는 경우기 된다.
예수만이 그 치료자이시다
복음서에는 예수께서 귀신들린 사람들을 치유하신 기사들이 많이 실려 있다. 예수께서는 귀신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다른 질병에 걸린 사람들과 똑같이 편견 없이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치료하셨다.
오늘 가나안 여인의 딸의 상태는 심한 편에 속하다고 보아진다. 그래서 그 어머니는 예수께 달려 나오며 소리를 질렀고 그 딸이 흉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 어머니는 그 딸로 인해 절망하고 있다.
침묵하시는 치료자
이유는 잘 알 수 없지만 모든 사람을 긍휼히 여기시는 주님은 그 여인을 향하여 아무런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못 들은 채 하시고 계신다.
계속되는 그 여자의 고함 소리를 감당할 수 없었던 제자들은 유감스럽게도 예수님께 그녀를 돌려보내시기를 요청했다.
나는 너의 네 딸의 치유를 위해 있는 사람이 아니다
평소의 예수님답지 않은 대답이었다. 그것은 마치 가나의 혼인집에서 포도주가 떨어진 사실이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없다고 대답하신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었다.
사뭇 분위기가 겨울의 광야 같다.
아무도 그 여인을 도우려 하는 사람이 없다. 그 길로 여인이 돌아간다면 그녀는 이제껏 살았던 삶을 그대로 살아야 한다. 그간의 고통을 고스란히 안고 온전하지 않는 딸과 살아가야 한다.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며
“주여 저를 도와주소서.”
여인은 가련한 자신과 딸의 운명을 걸고 그분 앞에 엎드렸다. 자신 앞에 서있는 그분은 자신의 딸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온전히 고칠 수 있다고 믿었기에 그녀는 어떤 경우에도 그분을 놓치지 않으려 결심했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옳지 않느니라
여인은 그 말씀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그보다 더한 말씀일지라도 못 받을 그녀가 아니었다. 그녀에게는 그분의 목소리가 울림이 감사였다. 전능하신 그분이 그에게 입을 열어 말씀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감격했다. 아니 그분 앞에 엎드려 있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꼈다. 그녀는 한발도 물러서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주님, 당신의 말씀이 옳습니다
여인은 그분을 놓치지 않으려 숨도 쉬지 않고 이어 소리쳤다.
“그렇지만 그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여인은 자신도 놀랐다. 어디서 그 말이 쏟아져 나왔는지 자신이 자랑스러워졌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진실을 다 말한 것을 느꼈다. 더 이상 그녀는 그분 앞에 드릴 말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발아래 엎드려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 자신은 거리의 개처럼 살았다고 생각했다. 미친 딸을 찾으러 이골목저골목을 마치 미친 딸처럼 뛰어 다니던 자신이 떠올랐다. 자신의 삶은 개보다 하나 나을 것 없는 것이었다고 여겼다.
여자여, 네 믿음이 크구나, 네 소원대로 될 것이니라
여자는 일어나 다시 예수께 절을 올렸다. 그리고 달렸다. 집 마루턱에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는 딸을 발견했다. 그녀는 딸을 안고 춤을 추며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