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살지만 당신은 세상이 아니다

7부 거장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9일간의 묵상여행

by 김다윗

35일

세상에 살지만 당신은 세상이 아니다

_가장 큰 자로 살아가는 사람

모든 사람의 출생이 다 그렇듯이 세례요한의 이 땅의 태어남은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그는 자신보다 여섯 달 나중에 태어날 이 땅의 메시아를 위해 그의 길을 예비하는 자로 이 땅에 출생되었다.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의 길잡이의 출생을 위해 이 땅의 의롭고도 경건한 노부부를 눈 여겨보셨다. 그리고 그 광야의 길잡이를 그 아름다운 황혼녘에 서 있는 노부부 사이에서 기적처럼 태어나게 하셨다.

그는 경건하고 의로웠던 아버지로부터 영적인 교육을 받고 어머니의 기도가 배인 양육을 받고 자랐을 것임에 틀림없다. 아이가 자라고 철이 들면서 이사야서에 예언된 ‘광야에서 외치는 자’가 자신임을 깨달으며 자신을 세상과 구별시켰다.


아버지를 닮은 아들

늙은 아버지의 외아들 요한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제사장이 되는 길을 준비하지 않았다. 그는 성전으로 들어가는 길을 마다하고 길을 떠나 광야의 사람이 되었다.

그가 성인이 된 후엔 그를 연로한 뒤에 낳았던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났을 것이다. 형제가 없어 더 외로웠던 그는 더 고독한 벌판으로 자신을 이끌었다.


제사장이 필요 없는 시대

그리스도가 이미 이 땅에 와있는 시대, 이미 이 땅에 제사장은 필요가 없다. 그는 제사장 가문의 사람이었지만 그는 유효기간이 지난 그 길을 포기하고 메시아가 나타날 광야로 나아가 그분을 기다린다.


낙타 털 옷을 입은 사람

그것은 패션이 아니었다. 그것은 유행의 중심에 서있는 옷이 아니었다. 메시아를 기다리며 광야 저편을 응시하는 한 가난한 세상을 등진 선지자의 옷이었다. 그는 메뚜기와 야생 꿀을 먹었다. 그것은 요즘 말하는 웰빙 음식이 아니었다. 먹을 것이 없는, 진리를 애타게 기다리는 한 거룩한 자가 광야에서 뒤져 먹던 음식이었다.

그가 입고 있던 그 우스꽝스러운 옷이 낡을수록 그의 진리는 깊어갔고 그가 먹던 광야의 음식이 몸 깊숙이 배일수록 그의 예지는 번득였다. 그의 머리는 온통 메시아로 가득 찼고 그의 가슴은 온통 그리스도로 가득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

사람들은 그에게로 몰려들었다. 세상은 그의 광야로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모두 낙타털 옷의 그를 선지자로 알아차렸다. 그 앞에 나와 자신들의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았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는 대중의 인기 있는 설교자였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거침이 없는 메시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고 그의 하이 톤의 광야의 목소리는 사람들의 애통을 끌어내었다. 당연히 사람들은 그가 과연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어떤 이들은 그를 향해 부활한 엘리아라고 했고 더러는 그를 메시아라 했다.

하지만 그는 대답하기를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엘리아도, 장차 오실 메시아도 아니라고 밝히 드러내어 말했다.

엷은 웃음을 짓고 침묵만 해도 수많은 사람들은 그를 메시아로 추앙하겠지만 그는 침묵함으로 진리를 감추려 들지 않았다.

그는 주의 길을 곧게 하기위해 광야로 보냄을 받은 외치는 자의 소리라고 자신을 알리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요한은 자신의 신분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었다. 조연자로 무대에 나와 곧 자신의 뒤에 나타날 주인공에게 관중들의 모든 시야를 다 모아주고 아무도 모르게 무대를 빠져 나오는 엑스트라의 역할을 너무나도 잘 수행한 사람이었다. 그는 주인공의 주변에서 얼쩡거리지 않았다. 무대에서 내려오는 것이 못내 아쉬워하며 관중들의 동정을 구걸하는 그런 배우가 아니었다. 하늘의 연출가인 하나님이 그에게 지시한 그 각본 그대로를 완벽히 수행하고 무대 뒤로 자신의 몸을 빼는 그런 거장다운 배우였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메시아이신 그리스도를 소개하고 그들이 자신을 떠나 그 예수를 따르도록 했다.


그의 일은 여기까지

요한은 더 이상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행했던 일을 돌아다보며 흐뭇해하며 적당한 명함을 파서 호주머니에 넣어 다니며 세상을 유람하러 다니지도 않았다. 이곳저곳을 초대받아 자신이 만난 예수에 대해 강연을 하러 다니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이 돌아가야 때와 장소를 모르지 않았다.


그는 늙어서 죽지 않았다

요한은 옥에 갇혔다. 분봉 왕 헤롯이 동생의 아내를 취한 일을 질타했기 때문이었다.

헤롯의 생일날 요한은 참수되었다.

헤롯은 자신 앞에서 춤을 추었던 정부(情婦)의 딸이었던 계집아이의 소원대로 세례요한의 머리는 소반에 담아 그 아이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것으로 위대한 광야의 선지자는 그 생을 마쳤다. 너무나도 어이없는 그의 죽음에 세상 사람들은 말들이 많지만 그 광야의 선지자가 사랑했던 그의 히어로였던 예수는 그를 일컬어 ‘여자가 낳은 자중에 가장 큰 자’라 했다.


하나님의 뜻대로만 살았던 광야의 사람

그는 하나님의 계획에 의해 이 땅에 와서 - 하긴 모든 사람이 다 그렇다 - 하나님의 뜻대로만 살았다. 그에게 주어진 대본의 단 한 줄도 그의 삶에서 생략하지 않고 단 한마디의 애드리브도 하지 않은 채 충실히 아주 충실히 그분의 명령대로만 살았다. 그는 죽음마저도 영웅의 죽음을 선택하지 않은 채 한 욕망에 사로잡힌 미친 군주와 그 정부(情婦),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한 철부지한 계집아이의 놀이게 감으로 그 고귀한 생명을 희생시켰다.

세례요한!

의로웠던 제사장이었던 아버지 사가랴와 어머니 엘리사벳의 연약한 아들.

일찍이 부모를 여위고 혼자된 몸으로 살았지만 그가 가야할 길을 모르지 않았던 청년.

성전으로 들어가는 제사장의 길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미련 없이 광야로 나갔던 선지자.

낙타 털옷으로 밤 사막의 추위를 가리고 한낮의 더위를 참아내며 메뚜기와 야생 꿀로 목숨을 부지했던 광야의 메신저.

하나님의 아들에게 세례를 베풀어 그의 메시아 시대를 열게 한 영광스러운 사역자.

한 계집아이의 철없는 장난과도 같은 말 한마디에 목이 날아갔던 시대의 양심.

그야말로 그는 태초이후 가장 큰 자요 거장으로 살아갔던 하늘나라의 영웅이다.

오늘 당신이 하루 종일 생각할 것은 이것.

당신의 삶의 방식이 오로지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따라 가고 있는가를 따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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