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인도양 인근 5개국 골프대회

by 김다윗

인도양에 흩어져 솟아있는 다섯 개의 각기 아름다운 나라의 국가대표선수들이 모여 골프대회가 열린다. 올해가 첫 대회인데 마다가스카르를 비롯하여 모리셔스, 레위니옹, 세이셜, 마요트가 참가하는 국제대회가 마다가스카르에서 열리게 되었다.


마다가스카르 골프협회에서는 대표선수 선발전을 갖기로 하고 모든 골프장의 멤버들에게 이메일로 공지를 했다. 부문별로는 프로와 남녀 일반부 그리고 시니어부로 나뉘어 각 부문별로 두 명의 선수가 참가하게 되었다. 마다가스카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도 대표선발전에 참가할 자격을 부여했다.


오랜만에 골프장에는 활기가 넘쳤다. 신축 중인 클럽하우스도 완공을 서둘렀다. 여기저기 골프장 단장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에 어린 시절 가을 운동회가 생각났다. 그때 정문에 걸려있던 '추계운동회'란 현수막을 보며 추계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 고개를 갸우뚱거렸었는데 이곳 골프장 여기저기 나부끼는 현수막에 적혀 있는 프랑스어 문구를 또한 이해하기가 힘들다.


이틀에 걸친 열띤 선발전에서 마리아가 여성일반부 대표선수로 뽑혔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은 지난해 마다가스카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작년 마다가스카르 챔피언십에 마리아의 출전을 막았다고 알려진 그 여성이었다. 우리는 줄곧 그 사람과는 그 후로도 잘 지냈다.


곧장 선발된 대표선수들은 훈련에 들어갔다. 골프협회에서는 선수들의 훈련에 공을 들였다. 훈련기간 동안 클럽하우스에서 정성스러운 식사도 제공하고 별도의 개인훈련을 위해 전동 카트도 무상으로 제공했다. 시합날을 위해 모자와 유니폼도 준비를 했다. 물론 그 모자와 유니폼에는 마다가스카르 국기가 새겨져 있었다. 골프협회에서는 기자회견도 진행하고 자국의 대표단을 널리 소개했다.


대회 첫날은 개회식이 있었다. 참가국의 국기를 게양하고 소리 높여 국가를 불렀다. 이어서 합동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선수들은 서로 인사도 나누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나누었다.


난생처음 국제경기에 참가하는 마리아의 골프백은 다윗이 매기로 했다. 시골마을의 골프장에서 열리는 시합에 후원사들의 기업광고 현수막이 나부끼고 대회 첫날부터 골프장의 하우스캐디들의 가족들을 포함해서 마을 사람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몰려들었다. 선수들이 샷을 할 때마다 여기저기서 탄성과 환호가 넘쳐났다. 홈팀 마다가스카르를 응원하는 갤러리들은 마다가스카르 국기를 단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마리아를 따라다니며 진심 어린 응원을 하며 나에게도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승부를 떠나서 아름답고 활기 넘치는 축제였다.


종합우승은 마다가스카르팀이 차지했다. 마리아도 목에 메달을 걸었다. 시상식을 마치고는 성대한 디너파티가 열리고 함께 소리 높여 Queen의 'You are the Champion'을 소리 높여 불렀다. 그들은 모두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서로를 격려하고 내년을 기약했다.


아프리카의 대륙 오른편에 펼쳐있는 푸르고 맑은 인도양에 신비롭게 솟아올라 각자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다섯 나라가 오래도록 평화롭고 아름다운 우정이 넘치기를 빈다.


작년에 있었던 마다가스카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그 여인은 대회가 마치고 마리아에게 다가와 이제 마다가스카르의 여성챔피언은 마리아라고 속삭이며 마리아를 꼭 껴안았다. 사랑의 백미는 오래 참음에 있듯이 골프도 오래 참고 견디는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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