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엄마의 사랑, 나의 뿌리가 되다.

4부 그럼에도, 나는 피어난다.

by 한아름

받은 사랑을 다시 들여다보고 재해석하는 연습 :

"엄마의 말과 행동 안에 있었던 사랑의 씨앗을 찾아서"


나는 오랫동안 엄마에게 사랑받은 것이 없다고 느끼며 살았다.
엄마는 내 마음을 잘 몰랐고, 다정한 말이나 공감도 서툴렀다.
늘 바쁘고 지쳐 있었고, 나보다는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그리고 동생들의 엄마로 더 존재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사랑받지 못한 아이’였다고 믿었다.


"나는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했어."
그 말은 오랜 시간 내 마음속에 단단히 박혀 있었고,
나는 스스로를 결핍된 존재로 바라보며 살아왔다.

사랑받지 못했기에 사랑받으려

더 웅크리고, 더 눈치 보고, 더 존재를 증명하려 앞만 보고 달리고,

타인과 세상의 기준에 맞추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내 아이를 어떤 방식으로 사랑하고 있을까?’

좋은 것을 챙겨주고, 밥은 먹었는지 묻고, 따뜻한 이불을 덮어주고,
감기기운이 보이면 약을 먼저 건네는 방식.
그건 바로, 엄마가 나를 사랑한 방식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겨울이면 가장 따뜻한 외투를 찾아 입혀주고,
내가 좋아하는 반찬을 기억해해 주었던 엄마.
그 조용하고 무뚝뚝한 표현 안에
‘잘 살아라’, ‘건강하게 지내라’, ‘너는 소중하다’는 말이 숨어 있었음을
이제는 조금씩 알 것 같다.


엄마는 ‘좋은 걸 먹이고 따뜻하게 해주는 것’을 사랑이라고 배운 사람이다.
그 사랑의 방식은 내가 바라던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 안에는 ‘너를 아끼고 있다’는 말 없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다만 나에게 전달되지 않았을 뿐.....



나는 이제, 엄마의 사랑을 재해석하려 한다.

엄마가 나에게 준 사랑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가 원하는 사랑을 보완하며, 나 자신을 돌보려 한다.


엄마에게 받은 사랑 중, 나에게 영양분이 된 것들은 그대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은, 이제 내가 나에게 주는 방식으로

나를 사랑하려 한다.


엄마는 따뜻한 밥을 주었지만, 내 이야기는 잘 들어주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
나의 이야기를 스스로 들어주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엄마는 좋은 옷을 입혀주었지만,

내 감정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 내 감정을 살피고 돌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엄마는 맞는 말만 하길 원했지만,

나는 내 마음속의 말을 하도록 기다려 주고 실수할 기회를 주며

엄마는 어른들과 사회의 기준에 맞춰 나를 통제했지만

나는 내 마음의 기준에 맞춰 자유롭게 살도록 하려 한다.


받은 사랑을 소중히 여기면서,
받지 못했던 사랑은 스스로 채워가는 것.
그게 바로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그 사랑은 지금의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뿌리’가 되고 있다.


뿌리가 있다는 건, 흔들릴 수 있지만 무너지진 않는다는 뜻이다.
나는 이제,

사랑받지 못한 결핍의 존재가 아니라,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는 지금,

스스로 ‘사랑받지 못한 아이’라고 여기며 웅크리고 사는 내가 아니라

사랑 주지 못한 엄마를 원망하며 어린 시절에 머물러 사는 내가 아니라
스스로 사랑을 줄 수 있는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의 이야기에서 당신의 이야기로


혹시 당신도 엄마에게
‘받지 못한 사랑’만 기억하며 살고 있진 않나요?

하지만 어쩌면
그 사랑은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부족했던 부분은,
지금의 당신이 직접 채워갈 수 있는 영역일 수 있어요.


한 번 떠올려 보세요.

“그동안 결핍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나를 존재하게 하는 힘, 뿌리가 되어준 것은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지금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은 무엇일까?”


받은 사랑을 다시 이해하고,
받지 못한 사랑은 내가 먼저 줄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결핍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 사랑은,
당신의 뿌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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