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보기 아까운 육아의 순간을 나눠요. 이.맛.육#11
나와 비슷하게 눕육아를 즐기는 우리 신랑은 누운채로 아이들을 배 위에 올려 꼬옥 안아주는 걸 좋아한다.
그걸 우리는 '충전'이라고 부른다.
“똘군아, 아빠 충전해줘.”
그러면 아들은 기다렸다는 듯 아빠 배 위에 올라 몸을 포개어 안는다.
요며칠 쭉 신랑이 퇴근해오면 다시 출근해서 일을 하고 새벽에 잠자리에 눕기를 반복하다가 모처럼 정시에 퇴근한 날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누워서 모처럼 함께하는 굿나잇 시간에 몸을 맡기고 있었는데, 옆에 누워있던 딸아이가 내게 물었다.
"엄마, 충전해줄까요?"
16킬로그램에 육박하는 아이들의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기에는 무리였기에 나는 재빨리 머리를 굴려서 아이들에게 말했다.
"엄마 충전 방식은 아빠랑 좀 달라.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뽀뽀도 하고, 볼 부비부비하고, 옆으로 꼬옥 안아주기도해야돼. 복잡한데, 할 수 있겠어?"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아이들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엄마 사랑해요!"하더니 순식간에 볼 부비부비에 내 품에 안기는 아이들. 그 사랑스러운 공격에 방전됐던 마음이 다시 서서히 채워지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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