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_불안
고요한 하늘과 나 사이
물감을 풀어 채색한 구름이
하늘 가득 춤춘다
바삐 움직이다
빠르게 사라졌다
더 높고 청명한 곳의 솜사탕은
긴 자취로 날린다.
가을을 뽐내며 목청껏 노래한다
일상에 스민 단풍을 선물이라며
미소 가득 치장해 건넨다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무심했을까, 깊은 척일까
경계인의 자리에서 나를 지키려 했던가
상처받고 아프고 프레임 밖으로 밀려났다
이방인으로 구석에 내몰린 그들에게
관심은 내 시선의 한계였다
나를 경계인으로 몰고 간
프레임 안의 연대, 밖의 소수
소심하게 말하고 소리 내었다
경계의 자리에서, 나는 그들을 연결한다
여전히 조심스럽게
무지와 두려움에서 오는 편견을
깨부수며 조금 더 용기 내어 다가간다
콘크리트 경계에서도 꽃이 피어나듯
그러리라 시선을 옮겨간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연결하리라
소외된, 구석으로 몰린 이방인이라 불리는
그들의 소리를 전해주리라
무관심으로 지냈고
깊은 척했던
시간 사이사이 감춰진.
덧
세상과 나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모순된 세상에서 던져진 깊은 상처로 허덕인다. 가장 모순된 자신을 만나며 자각하고 자극한다. 얽히고설킨 너무나 모순적인 자신과 그 과정에서의 연민을 풀어낸다. 때론 사방에서 오는 자극 후 감춰진 정서를 꺼내어 씻어내고 감정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글 사이사이 비집고 들어간 감정 시를 옮겨와 정리했고 그 과정에서 다시 떠오른 글을 써서 담았다. 혼란스러운 내면이 감정을 압도하거나 넘어서기를 반복하며 위경련도 점차 덜해진다. 작가님들, 독자들과 함께 과정과 감정을 나누며 희망을 담은 세상을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