ㅊ(책 인사) 출판사 사옥으로 가는 공식적인 두 번째 날이다.뭔가 새로움을 향해 걸어 나감은 설렘 그리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두려움이 항상 함께한다.
오늘 내 눈에 비친 태양빛은 좀 더 찬란하고 특별하다. 봄을 잔뜩 품고서 볕을 골고루 나눠 주려고 애쓰고 있음이 느껴진다. 새벽시간의 깨어남은 나의 에너지를 어제의 배 (× 2)로 발산하게 했다. 3월 6일 새로운 공간에서의 온라인 북 프리토킹을 시작으로 나와 나란히 함께 한 '용기'는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글쓰기를 통한 내면 드러내기의 긴 여정으로 이어졌다.
*드러냄(If +A)을 해야만 다시 새로운 채움을 (-B)할 공간이 생긴다.
+A ->부정적 감정, 주변의 부정적 기운을 드러내고 A만큼 채운다.
드러냄은 채움을 할 수 있는 비움이고 공의 시작이다.그러므로 변곡점인 비움은 +A로 정의한다.
*채움(If -B)에 대해서는 포화 상태의 내면의 감정들을 비워야 채움이 시작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곧 채움은 비움,꺼냄으로 나아간다. 따라서 채움 또한 이중적 의미이며 변곡점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채움은 -B로 정의한다.
※ 만남은 이별을,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을 준비하는 시작인 것처럼 비움과 다시 채움을 역설적으로 생각해 본다.
일산에서 신사까지의 길은 물리적 시간을 다 쏟아붓다 라는 생각이 들지만 가는 내내 눈으로 들어오는 자연에서 깨달음의 진리와 다양한 아름다움, 타인의 표정으로 읽을 수 있는 감정의 깊이들... 좀 더 무거운 무게가 보태지는 것만큼의 소중함을 가슴에 담고 가는 시간이다.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인 것이다.
이제는 나의 감정을 들여다볼 의무가 있다. 나의 감정을 꺼내는 연습의 시작점을 좌표(0,0)로 정했을 때 오늘 나의 여정의 범위는 [0,∞)이다. 그리고 그때의 감정의 극한값은 ∞에서 0으로 자리를 잡는다.
곳곳의 사람들의 목소리와 숨소리,안내방송, 각 역에 도착했을 때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소리, 핸드폰 알림 소리.... 모두가 내겐 소중한 감정들을 끌어올릴수 있는 내용(소재)들이다.이제는 너무 늦어버린 시간이다. 뒤늦게 찾아온 과거 자신의 감정이나 의지까지 안쓰러움으로 뭉쳐 떠오른다. 왜 이제야 너무나 늦어버린 이 시점에 크고 깊으며 넓게 확장된 주변이 다 보이는 걸까? 해답은 없다. 그냥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결론을 지어볼 뿐... 정돈된 마음과 함께 무엇이든 담으려는 강한 의지에 주먹이 저절로 쥐어진다.
의식과 가슴에 담은 감정과 함께 대화역에서 27개의 역을 지나 신사역에 드디어 도착했다. 가슴이 콩닥거리며 뛰기 시작한다. 언제부터 신사역이 이렇게 차분히 감정을 쓸어내리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뛰는 장소가 되었을까.
얼마 전부터 신사역은 나에게 매우 특별한 공간이 되었다. 또 지금도 앞으로도 그 특별함은 한참 동안 계속될 것이다. 설렘가득한 마음을 가지고 가벼운 발돋움을 시작으로 뭔가 특별한 자유로움으로부터 시작된 테두리 안의 응집되어 있는 강한 기운이 나를 누르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나에게도 신사역은 그저 어디, 어느 곳으로 가는 통로일 뿐이었다. 그 기운을 느끼면서 한발 한발 천천히 걸으며 신사역 8번 출구로 나간다.
신사역 8번 출구는 (무한대) ∞ 로 나가는 시작점이다. [0,∞)가 전하는 수학적 언어는 '무한의 가능성'이다. 그 시작이 신사역 8번 출구가 되는 것이다.미래를 꿈꾸게 하는 그곳으로 나가며 내면의 감정을 차분히 정리한다. 그곳을 오르는 발걸음은 나에게 단단함을 전달한다. 때론 단단함이 결코 가볍고 경쾌하지만은 않다. 그 묵직함과 함께 신사역 8번 출구를 나와서 한발 내딛는 순간 출판사 사옥과의 '연결의 길'이 펼쳐진다. 앞으로 쭈욱 펼쳐진 빛나는 이 길에서 새로운 나의 시각이 봄기운과 함께 열린다.내 시선에서는 그 '연결 길'만이 끝도 없이 보인다. '쉼'과 함께 찾아온 무한 여정의 길 위에 서서 자유로움과 확장된 미래도 슬쩍 엿볼 수 있고 ㅊ출판사 사옥이 가까워질수록 '쉼'의 여백도 점점 커진다.
오늘 새롭게 ㅊ(책 인사) 출판사 사옥과 나를 확실한 묶음으로 연결하고 다음을 안내할 '매개'의 특별한 공간 신사역 8번 출구... 그곳을 통과하여 업과 생활 그리고 이성과 감정을 정확하게 분리한다.조급함이라는 부정적 마음이 감히 침범하지 않을 테두리 안에서 탄력적으로 일정한 진폭의 파동을 유지하며 오늘도 '∞(무한)의 길'을 꾸준히 걷고있다.
*note
°극한( lim )의 범위
(a, b) :열린구간a부터 열린구가b까지
(a, b] :열린구간a에서 닫힌구간b까지
[a, b) :닫힌구간a에서 열린구간b까지
[a, b] :닫힌 구간 a에서 닫힌 구간 b까지
※ 수학 교과 과정에서는 극한{(limit)-> (lim)}으로 수학적 약속으로 표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