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내 몫이 아닌 것을...

하루 숨 10

by 꼼꼼

여러 가지 마음 쓰고, 밤늦게까지 퇴근 도 못하며 준비한 일이

결과가 좋지 않을 때에는 너무 힘들었다.


몇 해 전 8월 그 땡볕에 땀이 범벅 대도록 뛰어다닌 일의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옥외 주차장에서 펑펑 울었다. 그 뜨거운 주차장에서 말이다.

선배에게 전화해서는 '이게 뭐냐고, 이럴 수 있냐'라고 한탄을 늘어놓고는

이런 일을 오래도록 해 온 분들이 참 대단하다 생각한다 말했다.


그는 내게 말해 주었다.


‘안 될 줄 알았어…’

안 될 줄 알았으면서 내게 이런 일을 하라 하다니…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지… 안 될 줄 알면서도…’

그 말을 들은 후론, 결과에 집작 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의 ‘방향’이 흐트러지지 만 않으면 되었다.

내가 하려는 마음이 오만하지도, 무너지지도 않으면 되었다.

그 방향대로 나아가면 되었다.


나아가다 도착하지 못한다 한들 그게 무슨 상관인가.

나를 추월하여 그 방향으로 다시 나아가는 후배들이 있으니

내 삶의 역할은 그 정도면 된 것이리라.


애초부터 결과는 내 몫이 아니었다.


결과에 집착할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결과에서 주어지는 칭찬을 기대하고 있었으리라.

결과에 다다르지 못한 아픔보다 기대한 많은 것들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대한 섭섭함이 더 컸으리라.


내 시대에 결과가 오지 않은들 무슨 상관인가.

나는 내가 있는 자리에서 방향을 헤집지 않는 것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을 사는 것이다.


나이 들어 조금씩 차오르는 지혜는

결과를 내야 하는 일과 방향을 잡아야 하는 일을 잘 구별해 내는 것이다.


결과라는 것이 인생에 아주 없을 수는 없고,

결과는 아니어도 방향만 잡아 주면 되는 일도 많다.

주어진 소소한 결과에 감사하고,

방향을 잡아 다시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의미다.


방향을 잃지 않으면 된다.


오늘은 ‘오르막길’ 노래로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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