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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작가 박혜진 May 06. 2024

6. 틈만 나면 연습

Artistic gymnastics, 기계 체조를 사랑하는 아이

2023년 4월에 체조 학원에 다니면서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이후, 

거실 소파에서, 홈짐에서, 카펫 위에서, 안방에서, 침대 위에서... 

오며 가며 한 번이고 열 번이고 체조 동작들을 해 본다. 



밥 먹을 때도 사이사이에 생각이 나면 바로 해 보고

밥 먹은 다음에는 물구나무서기를 한다고 해서 

위장에 좋지 않다고 설명을 해 주기도 했지만...

자기는 거꾸로 있어야 소화가 더 잘된다나... 

그래서 학교에서 나오는 급식을 많이 먹을 수가 없단다. 

먹고 나서 거꾸로 설 수가 없으니까.

말려 봤자 소용이 없으니 포기.


밖에서도 잠시 서 있을 때는 희한한 포즈를 취한다. 

찍어주기는 했지만

얼굴 옆에 올라와 있는 발도 웃기고

 덩그러니 주인 기다리는 운동화 한 짝이 유난히 커 보인다. 


휴일인 오늘.

오늘도 아침 먹고 쿵쿵거리며 앞으로 돌았다 뒤로 돌았다 하기를 반복한다. 

나에게는 이제 일상이 되어 버렸지만, 

다른 사람이 보면 희한한 광경일 것이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꼬마.

정말 잘하고 싶은가 보다. 

정말 재미있나 보다. 




"이런 아이는 밀어줘야 해~ 언니!"

주변에서는 친구 엄마들이 난리다.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어서 고민인데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하면 밀어줘야지

게다가 열심히 하고

체격 조건도 좋다고 하면

"나라면 적극 밀어주겠다!"


나도 남의 아이면 그렇게 말할 수 있겠다. 

어쩌면 누구나 바라던 "꿈의 아이", 엄친딸일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새삼 실감한다. 

팍팍 밀어주고 싶은 마음은 하늘 같은데

몸이 안 움직인다.      




"어~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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