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색 드레스를 입은 아가씨
발코니에서 광장을 바라본다
익살스런 광대를 둘러싼 대중들
빨간 나비넥타이를 맨 귀족들이
꽃다발을 들이대며 구애해도
아가씨는 울먹이는 표정만 짓네
공연장 위,
동물원 원숭이는 사람들에게 노래한다
얼굴 없는 광대는 피날레를 장식하고
어여쁜 아가씨에게 인사하네
눈물짓는 아가씨,
광대 가면 안쪽 얼굴 생각하면서
언제 올까 비어있는 저녁 광장만 바라본다
행정학과 대학생. 시를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