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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작 Dec 16. 2021

그리다

내 너를

그리워 함은

감나무에 걸린

초승달처럼 반쯤 서있다


너를 잃은 나는

달력에 걸린

별들마저 쏟아지고 나면

목에 걸린 넋두리로

길을 잃어버린다


내 너를 그리워함은

감나무 끝에 걸린 까치밥처럼

반쯤 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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