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행일기#8] 막내 주무관은 어떤 일을 할까
안녕하세요, 짱무원입니다.
구독자님들과 약속된 화요일이 아닌 수요일에 발행하게 된 이유를 오늘 글에 담아보려고 합니다. 저는 4일간의 꿀 같은 휴가를 보내고 돌아왔고, 행정실로 출근하자마자 몰려든 일 때문에 정신이 없었답니다.
우선 아침에 출근하면 CCTV 화면과 공기청정기를 킵니다. 그리고 창문을 열고 커피머신으로 커피를 한잔 내립니다. 예전에 있던 학교에서는 직접 로스팅을 하여 핸드드립 커피를 마셨는데 이 곳에선 네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하여 편리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커피를 내리고 책상을 정리하다보면 실장님부터 시작해서 한명씩 출근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고요한 학교 분위기와 아침 공기를 좋아해서 주로 1등으로 출근하고는 합니다.
매월 10일은 4대보험과 소득세, 주민세를 납부해야하고 12일은 법인카드 결제일입니다. 매월 초마다 공무원과 공무직 급여 작업을 해야합니다. 그 외에 전달 지출증빙서를 묶는다던지 교육청에 자체점검표나 정산서 공문을 제출해야되는 등 다양한 작업들도 해야하고, 월초마다 계속 올라오는 품의를 확인하여 물건을 주문하고 지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전에는 지출 작업을 하다가, 실수로 회사가 아닌 학교통장으로 돈을 지출해버렸습니다. 그런데 행정실은 돈을 한번 잘못 지급하면 그 실수를 다시 복구하는 작업이 좀 깁니다. 일단 실수했으니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내부기안을 하나 올립니다. 이 과정에서 교장실로 올라가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실수를 고백합니다. 그다음 지출결의를 취소해야해서 반납결의를 올리고, 결재나면 다시 학교회계통장으로 돈을 회수한 뒤, 다시 지출결의를 올려서 결재나면 제대로 회사 계좌로 지출을 합니다. 그냥 잘못 넣은 돈을 바로 회사 계좌로 보내버리면 참 편할텐데 (?), 아쉽게도 교육행정 세계는 누가 누가 더 일을 늘리냐 싸움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오전을 정신 없이 실수 메꾸고 지출하느라 다 써버려서, 오후에는 4대보험과 소득세를 정리합니다. 소득세와 지방세 신고를 하고 반환결의를 올려서 먼저 지출합니다. 그다음 4대보험을 보는데 아뿔싸, 지난번 여름방학 때 시간강사들이 워낙 들쭉날쭉 일해서 이번에 정산해야할 보험료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당일까지 금액을 맞추고 겨우 지출에 성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퇴근 전 급여작업까지 마무리해줍니다. 급여작업을 3시에 마감하겠다는 공지를 보고 허둥지둥 한명한명 지급명세서를 체크해봅니다. 다행히 10월은 웬만하면 큰 변동이 없는 달이긴 하지만, 가끔 육아복직합산금을 드려야하거나 아빠의 달을 쓰시는 분이 계시거나 혹은 소급 변동이 생기는 경우 등등 여러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답니다. 급여에 관해서는 할말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다음에 따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하루종일 정신 없이 일하느라 화장실은 퇴근하고 한번 들리는 편입니다. 식사도 컴퓨터 앞에서 합니다. 초과근무 결재도 미리 올려놓고 타자를 두드려 봅니다. 비록 이렇게 주어진 시간 동안 해야할 일이 굉장히 많지만, (여기 적지 않은 여러 잡일도 다 막내가 하니까요.) 그래도 칼퇴할 경우 4시 30분이면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은 언제나 큰 메리트로 다가옵니다.
이제 저는 두시간 뒤면 퇴근할 준비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