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무원 7화] 방학에도 일하는 사람의 고찰
안녕하세요, 짱무원입니다.
일반적으로 학교 방학은 모두가 다 쉬고
학교에 아무도 출근하지 않을 것처럼 비춰집니다.
하지만 실제로 방학 기간 동안
제대로 쉬는 직종은 교사뿐이며,
행정실 공무원과 교육공무직원은
모두 출근을 한답니다!
(조리실무사님들은 비근무)

물론 교사 중에서도
부장님처럼 업무가 많은 분들은
방학에도 꽤 자주 출근하시더라고요.
실제로 방학 동안 편안하게 쉬는 직종은
담임교사들이 거의 유일한 것 같습니다.
(+ 특수교사, 영양교사, 보건교사, 상담교사 등
비교과 교사도 대부분 출근하지 않음)
그렇다면 조용해진 교실 속 아이들 없는 학교에서
도대체 교육행정직 공무원은 방학 기간 동안
무슨 업무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방학을 쉬는 시간이라 생각하지만
교육행정직은 오히려 일이 몰리는 시기입니다.
아무도 없는 학교에서 오로지
행정실만 풀가동 중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방학에 저에게 주어진 일들 중
생각나는 것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선 시설공사가 두 건이 있습니다.
하루 종일 벽을 뚫고 페인트칠하고
가구 나르는 소리로 가득한 학교입니다.
업체와 소통하고 공공요금 정리하고
매일 시설 관리하고 안전 교육을 진행합니다.
아예 새로운 교실을 짓기로 했기 때문에
폐기하고 매각해야 할 물품이 산더미고
새로운 물품을 따로 등록해줘야 합니다.
늘 하듯 급여 작업도 빼놓을 수 없겠죠.
이번 달은 연가보상비를 계산하고
퇴직하시는 분의 퇴직금을 정리합니다.
DB 통장에 퇴직금을 넣고 지급해 드린 다음
퇴직세 공제 및 신고와 납부까지 진행됩니다.
이게 끝이 아니고, 종종 저에게
민원 전화도 오는 편입니다.
주로 시설 관련 민원이 제일 많습니다.
그냥 단순 문서나 업체 문의 연락도 오고요.
학부모님께서 담임교사에게 전달 부탁한다는
내용의 전화까지 다양하게 옵니다.
사람은 적은데 해야 할 일은 몰리고
평소에는 못하던 작업(정리, 공사, 물품)이
한 번에 다 찾아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관리자, 그니까 제 문서를 결제해주셔야 하는
관리자 분들이 학교에 잘 안 나오시니까
결제 속도가 더딘 것도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전화나 외부 업무는 학기 때보다
조금 줄어드는 편이라 집중이 가능합니다.
다들 휴가 가시고 혼자 있는 시간이 생기면
업무 루틴 재정비도 가능하죠.
문서를 정리하고 앞으로 해야 될 업무를 따로
업무일지에 정리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업무량은 많지만 나만의 템포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여유가 느껴질 때도 있고요.
방학에도 일하는 행정실 직원들을
물론 누가 알아주진 않습니다만…!
학교 방학은 교사와 학생에게만
적용된다고 하지만, 방학이라는 그 틈새를
꼼꼼하게 채워주는 것은 보이지 않는
교육행정직의 노력도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쉴 때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짱무원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