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고난에 빠뜨리자.
고 어려움이 있어야 능력이 발휘된다.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 사이에서 자존감, 자신감, 학벌, 영어 아무것도 없는 내가 매일매일 부족한 나의 모습을 맞닥뜨리며 좌절하는 것이 제일 쉬운 방책이었음에도 포기만은 안 했던 이유는 끝까지 그래도 나의 능력을 믿어주었던 매니저, 나를 뽑아주고 되기를 바랐던 동료, 회사 밖에서만큼은 존중받았던 약간의 실력, 종종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나의 용기 들이였다. 그래도 말도 안 되는 task를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이건 말도 안 된다 하면서 그냥 시작을 해볼 수 있었던 나의 방법을 공유해 본다.
예를 들어, 화요일쯤 타라야 동남아시아 광고시장을 내년에 80% 성장시킬 전략을 짜서 이번주 금요일에 공유해. 이런 식이다. 뭐 완벽하지 않아도 돼. 그냥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고 어디에 시간을 더 써야 할지 방향만 잡아보려는 거야. 이렇게 말해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해보라고 하는 거겠지?’라고 생각하고 "Yes, certainly, let me get it started."라고 우선은 대답을 한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더 나은 대답은 "Of course, I'll work on it today and will share the framework and approach for your review tomorrow."라고 해서 우선 input을 좀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엉뚱한 방향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나중에 고치려면 그전에 쓴 시간과 노력은 어쩔 것이며 금요일에 팀원들의 시간은 또 어쩔 것이냐 말이다. 그래서 반드시 중간 점검을 받아야 한다.)
첫째, 너의 매니저가 이런 요구를 한다면 매니저의 요구만 볼 것이 아니라 더 높은 regional level (동남아시아 같은 경우는 APAC)에서 현재 중점을 맞추는 전략이 뭔지를 이해해야 한다. 회사라는 조직은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라고 생각해야 한다. 혼자 지지고 볶아 봤자 그 영향력은 바로 저 코앞이다. 거기까지다. 너의 능력=너의 영향력이다. 항상 크게 생각하고 그 안에서 내가, 우리 팀이, 우리 조직이 뭘 할지를 그려야 한다. 사실 여기서 거의 다 답이 나온다. 이렇게 방향과 틀을 잡는다.
둘째, 이제 우리가 또는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평가해보아야 한다. 이건 내가 가진 데이터이니까 빨리 그 자료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깊이 분석을 얼마큼 할 수 있는지가 그 리포트의 성공여부를 정한다. 그 말은 데이터에서 바로 보이는 현상뿐 아니라 그런 현상의 이유를 말할 수 있어야 의미 있는 리포트이다.
셋째, 이제 이 두 개를 취합한다. 그 말은 이 두 개를 취합해서 clear action plan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두 개를 취합하면 전체 조직의 방향 대비 우리가 어디에 있고 왜 이런 숫자가 나오면 어떻게 이 부분을 타개할 수 있는지 전략이 분명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보면 알겠지만 어렵지 않다. 시작만 하면 다 할 수 있는데 그냥 주제만 task만 손에 들고 있으면 이걸 내가 할 수 있나? 그런 생각이 든다. 그냥 무작정 시작한다. 그리고 좀 틀려도 매니저랑 생각이 달라도 괜찮다. 다른 건 좋은 거었다. 새롭다는 것이고 아무도 몰랐다는 것이니까 그런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니 시작하다. 쓰레기장에서 보물을 찾듯 이메일 인박스를 뒤지고 여러 관련자료들을 뒤지다 보면 그 안에서 뭔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동안 너의 경력과 네 일에 대한 너의 사랑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작하라. 뭐든 나오게 되어있다. 안 되던 영어도 되더라.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으면 스스로를 고난에 빠뜨리고 어려운 길을 선택하라. 그냥 주어지는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