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타라윤 Oct 18. 2023

아침인사는 활기차고 크고 밝고 자신 있게!

인사만 잘해도 정말 반은 된거예요.

10x thinking

아침인사는 활기차고 크고 밝고 자신 있게!

나랑 동시에 입사한 태미라는 친구가 있다. 베트남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자라고 교육받았다. 스탠퍼드 대학을 나왔는데 전공을 뭘 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스탠퍼드 학사졸업이라는 것만으로 더 물을 것이 없게 느껴졌다. 입사동기라면 입사동기지만 그 친구는 정규직 나는 계약직이라 입사동기라고 하기는 좀 애매하다. 다만, 업무는 동일하게 파트너사 관리였다. 그리고 그 친구의 미국인적인 성향상 차별 없이 나를 동등하게 대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이 친구는 참으로 전략적이구나라고 느꼈다. 내가 계약직인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녀는 내가 그녀와 함께 일하면서 본인이 맡은 일을 키우는 데에 내가 어디에 어떻게 도움이 되느냐가 더 중요했다. 어떻게든 그 누구든지 간에 도움이 되기 마련이라는 기본적인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미국인적인 매우 practical 한 마인드이고 좋은 태도라고 생각한다. 당장 나에게 도움이 안 되어도 언젠가는 인간은 다 어디서 어떻게든 도움이 될 거라는 사실 그리고 지금 당장 도움을 안 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기보다 그/그녀의 쓰임을 못 찾은 내 능력 탓이지 그 사람의 능력 탓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 같았다. 인간관계에 그런 생각은 크게 도움이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인간을 대하면 존중을 바탕으로 관계를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모두에게 친절할 수 있고 좋은 관계를 맺으며 때에 따라 다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와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배웠다. 첫 번째 기억하고 싶은 점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나와 크게 달랐다. 바로 그녀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아침에 인사를 매우 매우 큰소리로 한다는 것이다. 보통 회사에서 잘 나가는 친구들은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아침인사는 무조건 밝고 크게 활기차게 한다는 것이다. 매우 큰 목소리로 "헬로~!" 한다. 나도 배우고 싶어서 정말 매번 인사 전에 생각하고 노력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마음은 높은 데시벨로 복식으로 하는 인사인데 실제로 내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거의 뭐 무성배우야? 싶을 정도로 작은 소리로 “굿모닝” 한다는 데에 있다. 여러 가지 배우고 따라 하면서도 이것만큼은 정말 어려웠다. 요즘에 와서 느끼는 건데 목소리를 크게 하려고 해야 크게 나오는 게 아니라 마음이 그만큼 기쁘면 그렇게 소리가 나온다는 점이다. 기쁜 마음을 먹어라 회사동료를 너를 만나 기쁜 마음의 소리만큼 목소리가 나온다는 사실이다. 회사에서 아침 인사를 큰 소리로 하는 친구들의 얼굴은 항상 밝았던걸 보면 회사에 나와서 기쁘다. 너를 봐서 기쁘다. 오늘 아침에 출근은 잘했니? 하는 마음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또 하나 이것을 타파할 수 있는 방법은 노래처럼 인사든 뭔가를 누가 물어봤을 때 응답이든 버릇처럼 대답하는 톤이나 방식을 자신감을 가미한 그런 목소리와 내용으로 하는 것이다. 그것도 도움이 된다.


두 번째, 회사에서 일이 잘 돌아갈 때 의견이 다 맞을 때는 무슨 문제가 있겠냐만은 진짜 실력은 일이 잘 안 돌아갈 때 나오기 마련이다. 회사에서 일이 잘 안 될 때는 결국 생각이 안 맞고 의견이 달라서인데 계획에 모두 동의하지 않을 때 그래서 계획대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움직이지 않을 때 일은 진전이 안된다. 한국의 경우, 마음이 안 맞아도 위에서 하라면 하는 방식인지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모두가 동의가 되어야 움직인다. 강압적으로 무조건 해야 하는 일이란 없다. 한국에서도 그런 식으로 일을 진행하면 다들 하는 척을 할지 몰라도 진정으로 사람들이 그 일에 마음 바쳐서 하게 될까 싶다. 그렇게 되면 일이 지지부진할 수밖에 그러면 그것은 성과에서 나타난다. 그럴 때 그녀가 하는 방식이 있다. 그녀는 그 noise를 뒤로하고  우리가 여기에 왜 모였고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그 목표를 다시 한번 공유한다. 그것을 생각하면 사실 무엇이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문제만 들여다보면 지엽적으로 생각하게 되지만 우리가 왜 이일을 무엇을 위해 하는지 생각해 보면 답은 쉽게 그리고 명확하게 그려진다. 예를 들면 What’s good for the client? What’s good for Google 이런 질문들이다. 문제에 대한 답이 안 보일 때 무엇이 맞는지 모를 때 스스로에게 더 큰 질문, 명제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하면 의견이 모이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 일을 하다 보면 내가 하기 싫은 일, 어려운 일을 해야 할 때도 있고 내가 팀리드인데 내 동료도 팀원조차 그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쉽게 위에서 하라니 해야지 하는 식으로 치부하거나 매니저가 하랬는데 진짜 싫다 이런 말도 한다. 그녀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매니저가 시켜서 위에서 하라고 하니까 또는 해야 되니까 그런 식으로 이유를 대며 일을 하는 것을 보지 않았다. 한 번도 들어본 적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비친 적도 없다. 생각은 말로 안 해도 은근히 보이기도 할 수 있는데 그런 내색도 보인 적이 없다. 그 말은 매니저에 대한 불평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말도 된다. 그 시절 나의 매니저는 좋은 평판과 나쁜 평판이 공존하던 사람이었고 그 중간이 없는 즉, 그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의 big fan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또 그를 너무나 싫어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평판이 안 좋은 경우는 그가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안 되는 게 어딨 어하는 10x thinking을 가진 사람이라 사람들을 엄청나게 푸시를 하기 때문이다. 가까이 일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을 법도 한데도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다. 그게 과연 그녀가 그를 좋아해서 그의 일이 방식이 다 맞기 때문일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니저가 10x thinking을 하는 사람이면 그녀는 20x thinking을 했고 매니저가 푸시를 하는 것 같으면 그녀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그 와중에 어떤 게 어렵게 어떤 부분을 매니저가 해결/ 도와줘야 하는지 그림을 그려나갔기 때문에 그 둘이 한 팀으로 더 일을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비즈니스는 결국 성과가 이 부분만큼은 모두가 추구하는 공통분모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면 friction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 같다. 여전히 그때를 되돌아보면 그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