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용돈

돈에 눈을 뜨다.

예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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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어서 어른들이 용돈을 주시면 머뭇거리다 별로 큰 감흥 없이 받아 나에게 주곤 했는데( 아이이름의 통장에 저금한다. )

한 살 더 먹더니 친구들과 떡볶이도 사 먹고, 팬시용품도 사고, 뽑기도 하느라 돈 쓰는 재미를 아셨는지, 그 간 저금통장으로 고스란히 들어가던 돈이 이제는 본인이 쓸 돈을 알아서 떼고 나에게 건넨다.

만 원을 받으면 오천 원 갖고 오천 원 저금.

이만 원 이상은 만 원 갖고 나머지 저금.

본인이 갖는 돈은 최고 만 원을 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초등생 일주일 용돈은 학년 x1000원+a라는 계산법에 크게 공감하며 4학년 x1000+a 한동안 일주일에 5천 원가량의 용돈을 주다가 요즘은 그마저도 끊었다.

필요한 학용품이나 간식은 그때그때 사주다 보니 본인의 용돈을 쓸 일이 딱히 없고, 간간히 만나는 어른들한테 받는 용돈으로도 본인의 소비에 모자람이 없었다.

기껏해야 아이가 쓰는 돈은 일주일에 2,3천 원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 그것도 옛말. 아이돌에 눈을 뜨면서 뉴진스의 앨범을 사느라 이만 원이 훌쩍 넘는 돈을 한 번에 소비하기도 한다.

”엄마, 내 돈으로 이거 사도 돼? 엄마 그건 엄마가 사주면 안 돼? “

나의 가장 가까운 타인이 이제는 니 돈 내 돈 선을 긋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잘 된 일이지만 맘에 안 드는 건 제 돈 아까운 줄은 알면서 엄마 돈 아까운 줄은 모른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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