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가 장모님을 위해 만든 에이치라다 가방 프로젝트

모든 준비는 끝났다 프로젝트 게임을 다시 시작하지~

by 야초툰

키가주니의 보물상자를 발견하고 나는 내가 계획했던 프로젝트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기분에 들뜨기 시작했다. 내가 너는 나의 미싱 스타라는 그림을 그리면서 꿈꾸던 내 남편이 나만을 위해 만들어준 오직 하나뿐인 명품가방 프로젝트에 말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남편에게 큰 것을 요구하면 키가주니는 뒷걸음질 치며 도망갈 것이 뻔했기 때문에 나에게는 그 프로젝트를 서서히 시작할 그러니까 활시위를 당길 명분이 필요했다. 그리고 우연히 나의 그 명분을 엄마와 키가 주니와의 대화에서 찾게 되었다.


둘은(장모님과 사위) 늘 스피커 폰으로 대화한다.


"그런데 황 서방 요즘 마트에 조그마한 가방 같은 거 파나? 핸드폰 넣고 다닐만한 사이즈로?"

"아 당연히 있죠 어머님 어떤 게 필요하신데요? 마트 가서 찾아볼게요"

"그냥 옆으로 멜 수 있고 핸드폰이랑 아! 맞다 장지갑도 넣을 수 있는 사이즈면 되는데"

"그거면 돼요? 어머님?"

"아 그리고 황 서방! 카드를 넣을 수 있게 조그만 주머니가 있으면 좋을 거 같아"

"그러면 색깔은요? 야초 엄마가 좋아하는 그런 꽃무늬에 화려한..."

"아아.. 니! 절대 아니!! 그건 걔 취향이고! 황서방 나는 무난한 그러니까 프라다 가방 같은 검은색이 좋아"

"아! 네! 이번엔 사위가 프라다 같은 검은색 가방을 마트에서 찾아서 꼭 사드릴게요!"

그렇게 키가 주니와 엄마와의 전화를 끊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나에게 마트 가자고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나는 이때다 싶어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있는 힘껏 안타까운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활시위를 당겼다.

"마트는 무슨! 엄마는 프라다 가방 갖고 싶다는 거잖아!"

"어?!! 어?!! 아니야 장모님은 프라다 가방 같은 검은색이라고 하셨어!"

"그러니까 그 말이 프라다 가방 사달라는 거잖아! 우이고 눈치는 또 없어요. 너도 봤잖아 그 보일러 선전 다 그렇게 말하는 거야!(실제 엄마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지만 나는 그렇게 우겼다. 나의 대의명분을 위해서) 어떡하냐? 키가주니 ~제가 사드릴게요!라고 했으니 다시 담을 수도 없고? 쯧쯧"

"어.. 어? 진짜? 그게.. 그 의미였어? 어떻게..?"

"어떡하긴 뭘 어떻게 네가 만들어 드려야지 흐흐흐흐"
(넘어와쓰 돼쓰~)

키가주니는 차 안에 머리를 미친 듯이 흔드는 석고 방향제 강아지 인형처럼 동공을 여러 번 흔들더니 이내 고개를 끄떡였다.


그렇게 우리의 두 번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프라다 아닌 에이치 라다 보조 가방 만들기 프로젝트

1단계 시장 조사

대형 마트와 아웃렛 가기

어떤 제품들이 팔리고 있는지 알기 위해 키가 주니와 함께 근처 대형마트와 아웃렛을 둘러보았다.

내 취향이 가득 담긴 다양한 디자인들을 발견했지만, 엄마의 취향은 너무 확고했기 때문에 가방 크기만 참조했다. 지금 생각하면 많이 아쉽다.


2단계 우리만의 가방 브랜드 로고 만들기

엄마가 원한 건 심플한 검은색 보조 가방이었기 때문에 주문대로 만들고 나면 우리 만의(?) 스타일이 빠진 느낌이 들 것 같았다. 그래서 키가 주니와 한참을 논의한 끝에 (한 5분?) 로고를 만들어 보았다.

물론, 팔려고 만드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프라다 같으면서... 내가 대한민국 엄마다! 같은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으면 했다.

그렇게 정해진 로고가 HRADA (에이치라다)이었다.

이유 : 우리 가족의 성에 모두 H가 들어가서 나중에 잘 되면 구찌가처럼 H가를 만들겠다는 큰 꿈이 있었다.

: 한국적 H 뜻풀이는 여러 가지를 상징할 수 있었다. (힘이 난다/ 힙이 나다/ 내가 H의 엄마 H가 나다)

그렇게 로고가 정해지자 우리는 여러 개의 자수실로 HRADA를 박아보았다. 그리고 무난한 걸 좋아하는 엄마의 취향에 따라 3번째 자수로 결정하게 되었다.


3단계 미싱 및 재단하기

디자인은 심플했기 때문에 내가 더 할 일은 없었고 엄마가 원한 검은색에 빳빳한 가방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우리의 재봉사 키가 주니는 가방에 단단한 느낌을 줄 수 있게 가방 심지를 넣어 물건을 넣었을 때 흐물거리지 않게 하겠다고 하면서 재단을 시작했다.


4단계 고객에게 전달하기

완성된 가방을 택배 상자에 빵과 함께 넣어 보내드렸다.

고객님 피드백: 쌍 따봉입니다~

어쩌면 그냥 백화점에서 사다 드리는 가방보다 더 신나게 들고 다니는 장모님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고 키가 주니는 신나서 뱉지 말아야 할 말을 뱉고 말았다.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서 선물하는 건 처음인데 보람 있는 것 같아!"

"그으으으래?"

그의 말에 나는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한다.


(다음 편 예고)

'그런 가방을 디자인하는 건 어떨까? 그 가방을 메면 이팔청춘으로 돌아가는 듯한 가방 말이야.

사람들은 항상 가방 안에 자신을 꾸미는 그런 물건들을 숨기고 다니니까

지금도"WHAT'S IN MY BAG?"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가방 안에 물품을 소개하곤 하잖아

그런데 가방 앞에 대놓고 보여주는 거지! 이백은 나를 이팔청춘으로 돌려주는 복 주머니다!라고 말이야'

keyword
이전 11화남편이 나 몰래 숨겨둔 보물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