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태풍의 눈 속에 서서

엄마의 이름으로

by 야초툰


"실이! 여기서부터는 네가 설명하는 게 맞는 거 같은데..."


김 대표는 검은 개를 원망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며 실이라고 불리는 개가 자신의 죄를 고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김 대표의 모습은 마치 '네 죄를 네가 알렸다'와 같은 판관 포청천과 같은 근엄하고 등골이 서늘해지는 모습이었고, 그런 김대표를 보고 그림자 “하늘‘도 뼛속까지 서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개.. 아니 그게..."


"실이"라는 개는 쭈뼛쭈뼛 망설이다가 앞으로 나왔다.


"(개미 목소리로) 안.. 안녕.. 나나.. 는.. 그.. 그림자와 인.. 인간을 인연의 실로 묶는 일을 하는 실이라고 해”


"어? 뭐라고? 미안 조금 크게 말해줄래?"


"아.. 어.. 나는 실이라고 해 그리고 내가 하는 일.. 일은 많이. 복.. 복잡해서 한마디로 설명하지 못하지만 그.. 그래도 설명을 해보자면 현.. 현실세계에서 결.. 결혼상담소와 같은 일을 한다고 보면 돼. 인.. 인간이 태.. 태어나면 그 사람과 맞는 그.. 그림자를 찾아 서로를 인연의 실로 묶어주는 거지. 그.. 일이 얼.. 얼마나 어려운지 너는 모를 거야. 내일은 인간들이 하는 그 M.. M... BTI 성격유형 검.. 검사보다 훨씬 복잡하니까.. 뭐.. 뭐.. 랄까? 태.. 태어날 때부터 죽.. 죽을 때까지 함께 할 친구를 정.. 정하는 일이잖아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자신을 째려보고 있는 김 대표의 눈빛을 피해 주눅이 든 실이는 겨우 하얗게 말라버린 입술을 벌려가며 더듬거리며 설명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실이의 모습마저 못마땅한 김 대표가 실이의 말을 싹둑 자르면서 끼어들었다.


"실이! 지금 해야 하는 이야기는 그 이야기가 아닐 텐데! 그리고 그 말.. 말 좀 안 더듬을 수 없어? 너무 듣기 거북해서 들을 수가 없네"

그림자“하늘”에게 항상 다정하게 말했던 김 대표는 실이에게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차갑게 실이의 말을 뚝뚝 자르며 몰아붙이며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안경으로 실이의 머리를 툭툭 쳤다. 그러자 그런 자신의 모습이 창피한 듯 “하늘”을 실눈으로 힐끔 쳐다봤고, 순간 두려움에 떠는 실이의 눈은 하늘과 마주쳤다.

"솔직히.. 김대표.. 나.. 나. 도. 그날을 생각하면 힘들어서 그래! 알았어. 알았다고.. 마음을 가다듬고..(후우.. 난 할 수 있다.) 그.. 그.. 그날은.. 오늘과는 다르게 비가 많이 내렸어. 심지어 김 대표가 새로 입주할 그림자에게 새집을 임장 해주느라 사무실에 자리를 잠시 비웠을 때였어. 그리고 나는 늘 그렇듯 이 거울 앞에 앉아 종이에 새로 입주할 그림자와 맞는 인간을 찾기 위해 후보들을 쭈욱 적으면서, 그들의 사주도 적어보고 그들의 부모의 성향을 찾아보면서 열심히 일을 그러니까 그림자 점을 치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저기 저 문이 열리고.. 인간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 그림자가 내 앞에 나타났어. 그와 동시에 창 밖에는 마치 영화처럼 천둥이 우르르 쾅쾅 쳤지. 마치 내 앞날을 예견하는 것처럼 말이야. 나는 처음에는 꿈인 줄 알았어 그런데 아닌 거야.. 그.. 그 여자 그림자가 인간 아이를 안고 빠르게 내 앞으로 다가왔거든... 그리고... 그 여자 그림자는 심지어 비인지 땀인지 구분이 안 되는 끈적이는 물방울들이 몸에서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어.. 마치 전설의 고향 귀신처럼 말이야... “


실이는 도저히 말로는 그날의 느낌을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자신의 손에 칭칭 감고 있던 빨간 실을 풀어 자신이 들고 있던 우산을 돌려 감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우산을 팽이처럼 뺑뺑 돌리기 시작했고, 그날에 있었던 실이의 기억들이 실처럼 풀어져 그 우산에 감긴 빨간 실에 담겨 한 편의 영상처럼 김 대표와 하늘의 눈앞에 펼쳐졌다.

“이이.. 렇게 더듬으면서 말하는 걸 듣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게 더 나을 거야...”


비에 젖어 물을 뚝뚝 흘리는 여자 그림자가 아이를 안고 입주자 대표 회의실의 문을 다급하게 열면서 들어왔다. 그리고 사무실 안쪽에 그 인기척에 놀란 실이가 그쪽을 향해 고개를 휙하니 돌렸다. 그러자 그 여자 그림자는 실이를 향해 성큼성큼 달려와서 다급하게 물었다.

"실이야! 실이야. 김 대표는 어디 가셨니?"

"아니.. 이게 무슨..? 아.. 김 대표는 새로 입주할 그림자와 같이 임장 가셨는데 무슨 일이야?"


그 여자 그림자는 무슨 큰일이 일어난 것처럼 횡설수설하며 불안한 눈은 초점 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아니.. 그게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한지 모르겠어. 나는 그냥... 생각을 했을 뿐인데..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이 아이와 그림자 세상에 들어와 있었어"

실이는 그렇게 정신없어 보이는 그녀를 보다가 그녀가 안고 있던 아이를 보고 더 충격을 받은 듯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 그런데 이 아이는 그림자가 아니잖아 인간아이잖아"

"맞아.. 그런데 그림자 세상에 들어오니까 갑자기 숨을 안 쉬셔"

"당연하지! 그림자 세상에는 인간이 숨을 쉬는 공기와 다르잖아 인간이 여기 들.. 들어오면 죽어!"

그 말을 들은 여자 그림자는 울먹이기 시작했다.

"안돼! 안돼! 안돼 그건 내가 원한 게 아니야 살려줘 실이야.. 내 아이를 살려줘"

살려줘 라는 말만 계속 말하고 있는 그 여자 그림자가 안고 있는 그 인간 아이는 점점 핏기가 사라지고 창백해져 숨을 쉬기 힘든 것처럼 숨을 힘들게 쉬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실이 역시 많이 혼란스러워 보였다.

"김 대표가.. 김 대표가 오셔야 해. 이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내.. 내가.. 지금.. 김 대표를 부를게!"

그때 그 여자 그림자의 초점 없이 흐리던 그 눈이 갑자기 빛나면서 실이의 팔을 잡고 말했다.

"안돼!!! 김 대표가 오면 이 아이를 죽일 거야 나도 죽고 아마 너도!”

라고 말하며 그림자 점을 보고 있던 실이의 종이를 가리켰다.


"아니.. 나는..."

그 말을 들은 이미 실이의 눈도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것뿐이겠어? 너를 이곳에서 내쫓고 다시 아무 강아지 그림자로 붙여놓겠지? 그럼 너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인간들에게 아부하며 껌 하나를 얻어먹기 위해 배를 까뒤집거나 총 맞은 자세를 취하거나 굴욕적으로 그 인간들 입에 뽀뽀를 해야 하는 강아지 그림자 신세가 될 거야!”


"으르르르르르릉 안... 돼!!! 뽀뽀만은 정말 싫어"


실이는 그 말에 과거가 떠오르는 듯 치를 떨었다. 그 마음을 읽은 듯한 여자 그림자는 아까의 두려움에 떨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실이에게 조곤조곤 설명하기 시작했다. “하늘”은 분명 그 영상 속 그림자에게는 얼굴의 표정은 없지만 분명 인간 아이를 들고 왔을 때 분위기와 확연이 바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잘 들어 실이야! 내가 어떤 책에서 봤는데 이 거울은 현실 세계를 보는 거 외에 다른 기능이 있데.”

"그게... 뭔데?"

"운명의 장난이라는 그림자 리셋 기능 즉 그림자를 자체를 백지상태로 초기화시키는 거야 이전 주인과 만나기 전처럼!"

"!!!! 그럼... 김 대표가.. 말한 그림자 세상에는 생명의 탄생과 죽음이 없다는 말이"

"맞아. 그 책에서 설명하기론 주인을 죽음으로 주인을 잃은 그림자들을 다시 이 거울을 통과하면 백지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새로운 주인과 다시 맺어줄 수 있데. 또 잘못 연결된 인간과 그림자의 인연도 그 실을 다시 잘라서 서로 다른 짝에 다시 이어 붙일 수도 있다는 소문도 적혀 있는데 그건 확실치 않다고 적혀 있었지. 그런데 말이야 내가 그곳에서 그 책을 읽고 반납하다가 누굴 만났는지 알아? 김 대표였어! 그곳에서 김 대표는 어떤 멍청한 일 못하는 강아지 때문에 자신의 일이 더 늘어났다고, 조만간 다른 강아지를 데려와야겠다고 도서관 사서에게 푸념하고 있었어”

처음 듣는 그 이야기에 실이는 많이 당황한 듯 보였고, 그 멍청한 강아지가 자신이라는 생각에 불안감에 몸을 떨기 시작했다.


"아니야! 나한테는 내가 일을 잘해서 조만간 독립하게 해 준다고 했는데..."

"그건 너를 내쫓고 다른 개에게 네 일을 시키려고 그러는 거야 넌 정말 눈치라는 게 없는 강아지구나 그러니까 김 대표에게 속고 있겠지. 자신이 쫓겨날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그.. 그럴 리가 없어… 김 대표가 나를 속이다니"

"그는 너를 그냥 인간을 감시하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생각하지 않을 걸?"

"...."

아무 대답도 못하는 실이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그 여자 그림자는 조용히 속삭였다.

"그래서 말인데..."

"아.. 어..."

"이 아이는 여기 그림자 세상에 계속 있으면 죽을 거야. 그러니까 우리 이 거울을 통해 이 아이를 다시 현실 세계로 내보내자. 난 정말 이 아이가 이곳에 오면 죽을지 몰랐어 정말이야…. 심지어 이 아이는 자신의 그림자를 가지고 직접 태어난 아이잖아 봐봐 네가 묶어주는 실 같은 것도 없지? 정말 신기하지 않아? 이 특별한 아이가 여기서 죽으면 그 책임을 누가 질까? 나는 한낱 그림자일 뿐이고, 너는 김 대표가 자리를 비우면 이곳을 책임지는 너인데 말이야.. 김대표가 자신이 자리를 비우면 일도 처리 못하는 무능한 개를 어떻게 처리할까? “

"아.. 아니.. 그.. 그건”

"잘 생각해봐 너를 대신할 개는 많아! 하지만 어떤 개도 너를 대신해 네 자리를 차지하게 가만히 있을 수 없잖아”

"그럼... 나는 뭘 하면 되는데..."

여자 그림자는 엄지 손가락 하나 들어갈까 말까 할 정도로 실이에게 다가가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 모습이 마치 이 모든 걸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한 악마와 잔뜩 겁을 먹고 있는 개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너는.. 내 주인과 내가 운명의 끈이 끊기지 않게 이 끈만 붙잡고 있으면 돼. 내가 이 아이를 안고 저 거울로 뛰어들면 나는 다시 리셋이 될 테니까 말이야. 이 모든 걸 기억도 못 하겠지 그럼 너도 이 이야기를 증언할 증인도 증거도 남지 않는 거야 “

"아.. 그거면 돼?.. 알았어 그건 매일 내가 하는 거니까... 그런데 정말 문제없겠지?"

"그럼... 문제가 있다면 다 내가 다 책임질게.. 비록 기억은 없겠지만.. 실이야 아이가 죽어가고 있어 이제 정말 시간이 없어. 부탁해”

그 말을 마치자마자 여자 그림자는 인간 아이를 안고 거울을 향해 뛰어 들어갔다. 실이는 여자 그림자의 빨간색 인연의 끈을 꽉 진채로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눈부신 섬광이 거울을 삼켰다.


자신의 기억을 넣은 우산을 돌리던 실이가 여기 까지라며 우산을 멈추고 이어서 말했다.


"내가 순진했어.. 순.. 진했지 그녀는 나에게 설명해 주지 않았어 그 운명의 장난 기능이 왜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숨겨진 다른 기능에 대해서 말이야. 그래 거울에 그림자만을 넣으면 모든 게 리셋이 되는 0이 되는 거였어. 하지만 그 거울에 그림자와 함께 인간 아이를 넣는다면? 거울에 넣는 순간 인간의 영혼과 그림자의 운명이 서로 뒤바뀐 0이 되는 거야. 마치 동전의 앞뒷면을 뒤집는 것처럼 말이야. 난.. 모든 일이 잘 끝났다고 안도에 숨을 쉬고 있었는데 …. 다시 그 거울에서 빛이 나더니 인간 아이의 영혼이 다시 그림자 세상으로 튕겨져 나왔어. 그리고 점점 검게 바뀌기 시작했어. 마치 그림자가 되어버리는 마법에 걸린 것처럼.. 그 아이의 그림자는 인간의 영혼의 자리를 차지하고 이미 현실 세계로 돌아가버린 후였지. 그들은 마치 이미 잘 짜인 각본처럼 그들의 자리를 찾아갔어. 그런데, 여자의 그림자는 자신의 아이를 원래 있던 곳으로 데려간 후 마치 자신의 모든 걸 걸고 이 일을 진행한 것처럼 안도의 미소를 짓더니 아이를 만지면서 점점 흐릿해져 갔어. 어쩌면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소중한 이의 희생이었던 것 같아. 아무래도 그림자가 인간의 영혼의 자리를 차지하기엔 영혼의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그림자의 영혼의 힘을 아이에게 주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거였겠지. 그녀는 온몸을 던져 자신의 자식이 그림자 인생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의 눈으로 그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게 운명의 장난의 진짜 의미였어. 그리고 나는 이 모든 걸 이 거울로 통해 지켜보고 있었지. 인간의 빛을 잃고 검은색 그림자로 변해버린 내 옆에 덩그러니 튕겨져 나와버린 검은색 인간의 영혼과 함께 말이야. 그 영혼은 이제 정말 주인 없는 그림자가 돼버린 거야. 되돌릴 수도 없었지. 그건 정말 운명의 장난이었어 말 그대로…”

"그게 무슨... “


실이의 설명을 듣고 "하늘"은 매우 혼란스러워 보였다. 그와 동시에 어머니가 자신을 낳고 산후 우울증에 걸려 평생 병원에서 힘들어했던 과거의 모습이 불현듯 스쳐갔다. 자신의 어머니의 눈빛은 소중한 것을 잃은 듯 공허했고,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아 매일이 고통의 연속이었다. 가족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마저 차갑게 느껴졌던 것도 아마 그 때문이었다. ‘태어나지 말아야 한 존재“가 된 기분... 하지만 혼란스러운 “하늘”의 모습을 뒤로하고 김대표는 실이의 말을 끊으며 말을 이어 말했다.


"혹시 그 말 알아요? 거짓말을 덮으려고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된다는 말 말이에요.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돼요. 이 멍청한 실이가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고 더 이상 인간 영혼이 아닌 그 옆에 덩그러니 튕겨 나온 검은 영혼을 거울 속에 비친 아무 아이와 실로 묶어 짝을 만들어 보내 버린 거예요.


"네?”


"그래서 저는 까맣게 몰랐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리고 그 일을 알게 되었을 때 그러니까 이렇게 거울에 금이 가고 돌아오지 않는 그림자들이 점점 더 생겼을 때서야! 이 놈이 질질 짜면서 저를 찾아왔어요. 말하게 있다면서 말이죠."


김 대표는 다시 한번 실이를 째려보았다. 눈치를 보고 있던 실이가 작게 말했다.

"미미안.. 해 진짜 그때는 잘해보려고 나름 머리를 굴린 거였어. 그런데 너무 당황해서 기억이... 기억이... 잘 안나 내가 억지로 묶어버린 그 인간이 누구였는지 말이야. 그 인간을 찾아야 운명이 뒤바뀐 당신의 영혼도 찾을 수 있을 텐데… 말이야. 그때 나는 나만 조용히 하면 이 모든 게 그냥 그렇게 묻힐 줄 알았으니까 난 정말 눈치 없는 개였어.”


"아무튼 그 일로 인해 거울에 작은 실금이 가게 된 거 같아요. 현실 세계와 그림자 세계가 뒤바뀐 운명으로 인해 혼돈이 발생했으니 말이에요. 그리고 영원한 비밀이 없듯이 그 작던 균열들이 점점 모여서 큰 균열이 가기 시작했죠. “


"큰 균열이요?”


"네... 그림자들 마음에 어둠이 깃들기 시작했어요. 코로나로 인해 움직이지 않고 집에만 갇혀 있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그림자들의 생계수단에 위험이 생긴 거죠 그리고... 그 틈을 우리가 짐작하기엔 그 원래 주인의 운명을 가졌던 그 그림자가 파고들기 시작한 것 같아요. 왜 우리가 그림자 인생을 살아야 하냐며 인간을 조정하는 그림자가 되자고 말이에요. 하나 둘 그림자들이 점점 그림자 세상에 돌아오지 않게 되었어요. 다른 그림자들에 말에 의하면 그림자 세상에 돌아오지 않는 그림자들이 사라지기 전에 인간처럼 빛이 나는 그림자를 만났다고 했다고 해요”

그 말을 하고 김 대표는 침울한 얼굴로 깨지고 있는 거울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면 말했다.

"태풍이 지나갈 때 태풍을 피하려고 하다가 태풍의 눈에 들어가면 모든 게 고요하고 다 끝난 것 같죠."

".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김 대표님"

"하지만 아니에요 그건 더 큰 태풍이 몰아치기 전 잠깐의 숨 돌리기 같은 거예요. 어쩌면 우리가 지금 해결해야 하는 이 시간이 우리에겐 두 번째 태풍의 눈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김 대표는 상어가 있던 수족관을 향해 들고 감은색 리모컨을 눌렀다. 그 수족관 유리창이 갑자기 검은색으로 바뀌더니 그림자 세상의 지도가 쭈욱 그려지고 그곳에 집으로 보이는 그림자들의 집터들이 빨간 점으로 임대문의라는 문구가 반짝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