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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디북클럽 Dec 28. 2022

원서 읽기? 야, 너두 해!

원서북클럽 2022 하반기  - 프롤로그



"영어 공부 어떻게 하면 되냐?"


     

  27년 된 친구에게서 모처럼 연락이 왔다. 지금 듣고 있는 EBS Easy Writing과 Power English를 추천했다. 영어 원서도 한 번 읽어 볼래? 우리 둘이라도 해 볼래?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원서모임에서 첫 완독의 기쁨이 채 가시기 전이었다. 친구와 함께 원서모임을 시작했다. 친구가 직장 동료를 데려왔고, 모집 공지를 올리니 몇몇 분이 신청하셨다 첫 선정 도서는 한글책으로 최근에 읽은 어린 왕자의 원서 ‘The Little Prince’ 한글책으로 읽은 감동이 영어로도 이어지길 바랐다. 한글책 모임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방식들을 고민했다. 단체 카톡으로 내용에 관련된 영어 질문 나누었다. 대신 답변은 영어 또는 한글 중 편한 방식으로 남기기로 했다. 원서 북클럽은 소정의 참여비를 받았다. 리더로서의 책임감과 멤버들의 완독 의욕 고취를 위한 결정이었다. 완독 후 커피 쿠폰을 선물하기로 했다. 매일의 읽을 분량을 정했고 2주 또는 3주 내 완독을 원칙으로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매달 한 권씩 원서를 완독해 오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원서를 완독 했어요. 완독 커피 쿠폰으로 마시는 한 잔은 그 어느 때보다 맛있게 느껴지네요. 원서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경험을 해 보았어요. 따로 적어 놓고 싶어서 원서 필사 노트를 시작했어요. 원서 읽는 맛이 이런 거군요. 완독 소감을 모아서 브런치 북으로 만들어 주시니 다시 한번 정리되는 느낌이네요. 집에 사놓고 안 읽은 원서들을 내년 선정 도서로 정해주실 수 있나요.      

  


  누가 치즈를 옮겼고 어디로 갔는지, ‘맘충’이란 단어는 원서에서 어떻게 표현했는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명대사와 명장면은 원서에서는 어떻게 그려졌는지, 뉴베리 원서는 어떤 이야기들인지, 오프라 윈프리는 우리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있는지. 매일 조금씩 읽는 원서 완독의 기쁨을 멤버 분들과 함께 하고 있다.      

  

  참여비와 커피 쿠폰 이야기를 들은 지인은 재능 기부냐고 돈도 안 되는데 왜 하고 있냐고 했다. 나 좋아서 하고 있다고 답했다. 혼자서 안 읽게 되는 책 함께 완독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많은 인원을 모집하고 고가의 참여비로 큰 수익을 바라지 않는다. 고가의 참여비만큼의 커다란 책임감을 짊어져 무리하고 싶지 않다. 멤버 분들에게도 하실 수 있는 만큼 하시라 권한다. 나 역시 할 수 있는 만큼은 꼭 해내려 한다. 즐겁게 무리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분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

  

  해 볼까 말까 망설인다면 일단 해 보길 권한다. 나도 그랬다. 할까 말까 한다면 일단 하는 편이다. 나와 맞으면 계속하면 되고 안 맞으면 그만두면 된다. 커트라인이 있는 영어 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아니니 스트레스받지 말고 편하게 한다. 단어 문법 찾지 말고 그냥 흐르는 대로 막히면 막히는 대로 한다. 물론 한글책을 같이 읽어도 좋다.

  

  나는 영어를 가르치는 리더가 아니라 함께 하는 리더가 되려 한다. 대신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놓치지 않고 같이 가는 리더이길 바란다. 경청하는 리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물꼬를 트는 리더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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