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 은 Nov 18. 2024

갑자기 시작된 결혼 준비

첫 번째 목표: 웨딩홀 예약하기

집이 생기자 남자는 든든한 마음이 든다. 여자와 미래를 꿈꿀 때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 집과 같은 현실적인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의 꿈을 이뤄주고 여자를 더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마음가짐을 한다. 



여자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결혼 준비에 마음이 설렌다. 오래도록 꿈꿨던 것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독립을 생각하던 여자는 드디어 온전한 자신의 집이 생겼고, 이제 희미한 미래가 아니라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는 미래가 된 것이다. 


평소에는 즉흥적인 편이지만 특정 목표를 준비할 땐 계획형이 되는 여자는 이제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차분히 적어나간다. 생각보다 많은 결혼 준비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우선 첫 번째 목표는 웨딩홀이었다. 요즘은 ‘베뉴’라고 부르기도 한다. 


코로나 이후로 식장이 많이 없어진 탓에 예약하기가 어렵다는 주변의 말이 있었기에 여자는 조금 다급해진 마음이 있었다. 몇 월에 할지도 관건이다. 원래 남자가 생각했던 시기는 내후년이었고, 여자는 늦어도 내년 말 안에는 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이제 집이 생겼기 때문에 예식 날짜를 조금 빨리 잡으면 좋은 상황이 됐다. 그렇게 여러 군데의 예식장을 알아보던 과정 중에 한 플래너에게 연락이 왔다. 


- 신부님 안녕하세요. 웨딩플래너입니다. 예식장 알아보고 계시죠? 원하는 느낌을 말씀해 주시면 제가 더 찾아서 안내해 드릴게요.


아직 얼굴도 모르는 자신에게 너무 친절한 플래너가 이상했다. 여자는 괜스레 의심스러운 마음도 생긴다. 아직 계약하지도 않았는데 예식장을 알아봐 주는 시스템이 신기했다. 그래도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단 낫겠다는 마음으로 이름만 겨우 알게 된 플래너를 의지하기 시작했다.


의심과 달리 플래너는 친절했다. 여자는 어두운 홀보다는 밝은 홀을 원했고, 사람이 많이 북적이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선택할 때 단순한 여자에게 플래너는 여러 개의 후보를 주었지만, 여자의 마음에 드는 곳은 딱히 많지 않았다. 여태 결혼식을 다녔을 때 웬만한 곳은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자신과 어울리는 느낌을 찾으려 하니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던 중 여자는 마음에 드는 웨딩홀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새로 알게 되는 사실이 많은데 제일 처음 알게 된 건 결혼식장은 전화나 모바일로 예약이 어렵다는 것이다.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상담을 통해서만 예약 가능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여자는 자신이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남자와 함께 상담을 받으러 갔다.

이전 13화 재미로 뛴 부동산 발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