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말의 힘'이다.
우리 아이는 말을 참 잘한다. 옹알이도 빠르게 시작하였고, 단어와 단어를 붙여 문장으로 말하는 것도 빨랐다. 나는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면서 말을 잘하는 이득을 톡톡히 보기 시작했다. 사실 이런 경우는 부정적인 상황일 때 효과를 더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아이가 다섯 살 때였다. 한 번은 아이가 친구와 다투는 상황이 생겼는데, 아니 글쎄 그 상황을 시간 배열로 순차적으로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게 아닌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발장에서 외출용 신발을 신어야 하는 상황에, 그 친구가 실내화를 신었다. 그래서 “친구야 지금은 실내화가 아니라 운동화를 신어야 해”라고 말을 해주었는데 갑자기 친구가 본인을 물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놀라서 선생님에게 가 상황을 설명했고, 우리 아이는 선생님이 보는 앞에서 사과를 받았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친구는 혼자 할 수 있었는데 우리 아이의 말로 방해를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내 아이를 물었다고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당시 친구의 표정은 어땠는지 본인의 감정은 어땠는지 말로 설명을 해주었다. 그 상황에 대한 묘사가 정확하게 이루어지니 내 머릿속에서 내 아이와 친구의 모습이 그림으로 그려졌다.
세상에, 이거 구나. 이게 말의 힘이 구나. 뼈저리게 느꼈다.
말로써 나의 생각을 풀어내는 것, 내 마음을 또렷하게 전달하는 것,
이 두 가지만 잘해도 권력이 생기는 연령이 있는데 바로 유아기이다.
우리 아이는 다른 친구들보다 편한 사회생활을 하겠구나, 다른 친구들이 어려울 때 선생님께 대신 상황을 전달해 주겠구나, 반 친구들이 우리 아이를 찾겠구나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누구나 말은 다 한다.
말로 오늘 저녁은 무엇을 먹을지 의사표현을 하고, 말로 왜 어제는 화가 났는지 소통하고, 또 말로 사랑한다는 감정도 나눈다.
사람이라면 응당 말을 한다.
하지만 아이를 키워보면 알 것이다. 누구나 다 말은 하는 게 아니라는 것, 누구나 말로 의사표현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 누구나 말로 소통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 그리고 말로 감정을 누구나 나누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나도 몰랐다. 스피치 강사인 나는 항상 ‘말’로 사람들을 만나고, 돈을 벌지만, 이렇게까지 ‘말’이 권력이 있다는 걸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되었다.
키워가며 뼈저리게 느꼈다. 우리 아이에게 ‘말’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쥐어 주는 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교육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시작해보려고 한다.
내 아이를 키워냈던 그 과정, 그리고 내가 만난 무수히 많은 아이들에게 나누었던 일상 말하기의 힘을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나누려고 한다.
엄마의 마음으로써 만났던 ADHD 아이, 시각 주의력이 떨어지는 아이, 청각 주의력이 떨어지는 아이, 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이와 같은 특수한 상황도 풀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