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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힘행 Oct 24. 2021

사진 읽기(6)

일상의 기록

사진은 뭐니뭐니 해도 기록의 의미가 크다.

내가 사진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근 계기도 우리 집 아이들의 자라는 모습을 기록하고 싶어서였다.

사소한 장면에 집착하는 성격인 나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을 사진으로 찍어두지 않으면 안 되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듀엣이 따로 없다.

칼군무가 따로 없다.

아이들이 자는 모습을 보면 천사가 따로 없다고 말들 한다.

참 이상하다. 자는 아이들을 깨우고 싶다.

반은 농담이다. 


아이들이 자면 이제 내 시간이다. 아이들이 잠들어야 글도 쓰고 드라마도 볼 수 있다. 

자기 직전까지 온 에너지를 불사르는 이 존재들. 

그 에너지를 이 애미한테 좀 나눠 줄 순 없겠니?


잠이란 얼마나 소중한가!

잠이란 얼마나 고귀한 현상인가!

잠을 자고 나면 아픈 데는 낫고, 아이들은 키가 자란다.


곤한 몸을 뉘어 잠을 잘 수 있도록 

이 몸을 누일 수 있는 이부자리가 있어 감사하다. 

밤동안 비바람을 막아주는 지붕과 벽이 있어 얼마나 감사한가.

갑자기 감사가 밀물처럼...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다 형과 동생이 같은 포즈로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는 엄마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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