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살힘행 Oct 17. 2021

사진 읽기(5)

사진 속 메시지 읽기

"연인"


사진이 언어라는 사실을 거부하기 힘들다.


기침을 참을 수 없는 것처럼 사랑도 숨기기가 힘든 법.



"길을 걷다가"


이렇게 횡재할 때가 다 있다!

무슨 뜻이냐면, 

우리 집 아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사진을 찍어대는 엄마 때문에 사진을 찍는 엄마는 아랑곳없다.

평범한 산책으로 여념 없이 길을 걷다가 

아뿔싸! 

둘째가 미끄러지는 장면이다. 

사진을 보물로 여기는 사진사 엄마가 횡재한 날이다.


나는 이 사진을 볼 때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본다. 

당신이 사진을 읽을 줄 아는 능력을 조금 소유하고 있다면 

이 사진을 찍고 있는 엄마라는 사람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셋의 여백"


앞에 <사진 읽기(4)>에 자기 초상화를 찍어보라고 했다. 

이 사진은 한동안 피사체의 숫자가 셋만 되면 자동적으로 우리 아이들을 이입했던 시기에 한 장 사진이다.

삼 남매가 우애 있게 잘 컸으면 하고 기도하듯 사진에 담았었다.


사진은 찍을 때도 재밌지만 찍고 나서 의미를 부여할 때도 새삼스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결혼 10주년"


설명이 필요 없을 듯.

어떤 부둣가에서 꼼짝없이 엉켜 녹슬어 있는 자물쇠 부부를 발견하였다. 

 이 사진은 나의 결혼 10주년 기념 선물이 되었다.



"백년해로"


나의 미래의 바람을 담은 사진도 찍는다.


사진은 언어라고 했다.

"BLACK or WHITE"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사진을 어쩌다가가 아니라 늘 찍을 수 있다면...

.

.

.

.

당신은 작가의 반열에 등극했다.



작가의 이전글 사진 읽기(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