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않다
# 포토 에세이
강 건너 산 위의 구름이 한가롭고 쪽빛 하늘에 펼쳐진 하얀 구름이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강가에 뿌려진 억새는 은빛이고 억새와 갈대의 흔들림이 저만큼 가을이 뚜벅 걸음으로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두 개의 의자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기다림은 혼자여도 외롭지 않다. 왜냐고 물으면 기쁨과 고난이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선물이며 만남의 미학을 그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녀석들은 오늘도 나란히 앉아서 오가는 이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호객은 할 수 없을 테고, 누군가 궁둥이를 슬며시 붙여주고 가을을 속삭임 할 친구들을 한없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