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리의 창과 디어 라이프
엘리스 먼로 (캐나다 대표 여류 작가 -노벨상 수상)와 딸의 이야기
조하리의 창과 의사소통의 유형
조하리의 창 검사지
아침 신문에 세상의 자신의 수치스러운 일을 당당하게 알린 이야기를 읽었다. 캐나다 작가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엘리스 먼로와 그의 딸에 관한 내용이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 살던 작가 엘리스 먼로는 캐나다 대표 여류 작가로 작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 후 먼로의 딸은 엄마와 사이에 있었던 가족 비밀을 세상에 알리는 글을 세상에 발표했다. 그 내용을 보면 왜 딸이 엄마가 죽자 이 일을 세상에 굳이 알렸는지 알 수 있다.
엘리스 먼로는 딸이 어렸을 때 이혼을 한다. 딸은 아버지와 살게 되었는데 9살 무렵 엄마가 사는 온타리오를 방문했다.
엄마가 외출한 사이 안드레아에게 계부가 성추행을 한다.
어린 딸 안드레아는 이 사실을 엄마와 아버지에게 알린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는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는다.
엄마는 계부랑 끝까지 같이 살았고, 아버지는 끝내 침묵으로 일관한다.
아무도 딸을 돌보지 않았다. 그 어린 딸은 부모의 침묵을 견디며 성장한다. 안드레아는 자신에게 가해진 부당한 폭력을 스스로 치유하며 상담 교사가 된다. 자기 자신을 치유하고 자기처럼 어린 시절 감당하기 힘든 트라우마를 가진 학생들을 돕는 사람이 되었다.
엘리스 먼로는 단편 소설에서 의붓딸을 강간한 계부 이야기를 단편 소설로 펴낸 적이 있다. 그 소설 속 딸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먼로의 딸은 그 트라우마를 일생 동안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산다. 안드레아는 평생 엄마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침묵하다가 엄마가 죽고 나서야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린다.
현실 속 엄마의 친 딸은 소설 속 주인공보다 용감하고 지혜로웠다. 자기 치유를 하며 상담 교사가 되었지만 평생 두통과 불안에 시달렸다고 그녀는 고백한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과거에 매여 살지 않기 이해 자신과 엄마의 수치와 비밀을 세상에 공개한다. 이제는 엄마도 계부도 죽었다. 엄마의 명성보다 자신이 건강해지는 삶을 선택했다. 세상에 공개하며 공개 영역으로 자신의 수치를 숨긴 영역에서 열린 영역으로 옮겼다. 자유를 선택했다. 누굴 탓하거나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적절한 때에 용기를 냈다. 트라우마에 눌리는 삶이 아닌 자유를 누리기 위해 용감한 선택을 했다.
당당하고 멋있다. 더 이상 피해자와 가해자로 살 필요가 없다. 과거에 매이지 않고 오늘 당당한 삶을 살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며 그 신호탄을 하늘에 쏘아 올렸다.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엘리스 먼로의 마지막 작품 <디어 라이프> 소개한다. 이 소설은 작가로서 능력이 최고조로 발휘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이 마지막 작품에 어쩌면 딸에 관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는 않았을까 내심 기대해 본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디어 라이프』 역시 캐나다의 작은 타운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삶과 인간의 본질을 통찰하는 먼로의 시선은 더욱 깊어졌고, 삶과 인간에게 보내는 먼로의 애정은 보다 따뜻해졌다. 그리고 짧은 이야기 속에 담아내는 서사의 힘은 더욱 강렬해졌다. 한층 깊어지고 원숙해진 스타일, 그러면서도 장편소설을 압축해 놓은 듯한 서사의 매력. 이 모든 것이 담긴 작품이 바로 『디어 라이프』다.
얼마 전 삶의 좌표에 대해 고민하던 중, 중학교 시절 배운 함수가 떠올랐다. X축 Y 축에 수직선을 긋고 주어진 값을 찾아 넣는 함수 그래프를 통해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하는 데 사용하고 싶었다. 각각의 좌표 면의 이름과 특징을 정리를 해 보았다.
마침 조하리의 창에 관하여 설명할 기회가 있었다. 조하리의 창을 이 좌표 평면에 도입해서 정리를 하고 설명했다. 조하리의 창은 인간관계 속에서 나 자신이 속한 영역을 알 수 있게 만든 이론이다. 이 이론은 미국의 심리학자 조셉 루프트 ( Joseph Lufe)와 해리 잉햄 (Harry Inham)의 이름을 따서 조하리의 창이라고 부른다. 사람의 마음을 4가지 영역으로 나누고 속한 영역에 따라 각기 다른 의사소통을 한다는 이론이다.
이 도표에 나오는 1 사분면은 나도 알고 남도 아는 공개 영역이다. 이 영역에 속한 사람들은 개방형의 의사소통을 한다. 누구를 만나도 편안하게 소통을 한다.
2 사분면은 나는 모르고 남은 아는 보지 못하는 영역이다. 이 영역에 속한 사람들은 주장형 의사소통을 한다. 자신의 의사를 주장하지만 정작 자신이 주장하는지도 잘 모른다.
3 사분면은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는 미지의 영역인데 이 영역의 사람들은 고립형 의사소통을 한다. 자신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말을 하고 듣는 사람 역시 알아들을 수 없다.
제4사분면은 나는 알지만 남은 모르는 숨긴 영역으로 신중한 의사소통을 한다. 나의 비밀이 드러날까 매사에 조심스럽게 말하고 애매하게 말을 한다.
1 사분면 - 공개 영역 (나도 알고 남도 아는 영역 ) 개방형 의사소통
2 사분면 - 보지 못하는 영역 (나는 모르고 남은 아는 영역) 주장형 의사소통
3 사분면 - 미지의 영역 (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영역) 고립형 의사소통
4 사분면 - 숨긴 영역 (나는 알고 남은 모르는 영역) 신중형 의사소통
가장 건강한 영역이 개방형의 의사소통을 하는 열린 영역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공개하고 타인의 충고나 조언을 잘 수용하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세상에 공개하는 내용은 대부분 사람들이 숨기고 싶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이 수치스러운 일을 내 마음 안에 담고 살면 여러 가지 힘든 증상들이 나온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세상에 수치스러운 일을 알리면 당당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아래의 문항에 체크하면 자신이 어떤 의사소통을 하는지 알 수 있다. 더 많은 문항이 있지만 간이로 해 볼 수 있는 검사지다.
내 안의 그림자 의사소통 진단 문항을 자기 노출과 피드백의 영역으로 구분한 것이다.
(매우 그렇다 3점, 그렇다 2점, 보통이다 1점, 아니다 0점)
A 자기 노출 ( / 15점)
나는 잘 모르는 것은 잘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는 편이다.
나는 나의 감정이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터놓고 말한다.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해 비밀이 적은 편이라고 생각하다.
나는 보고 느낀 그대로 말하며 거짓말하지 않는다.
나는 다른 사람이 실수하면 그 사람에게 솔직하게 알려준다.
B. 피드백 수용 ( / 15점)
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비판할 때 변명하지 않으려 애쓴다.
나는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다.
나는 일부러 관심을 갖는 체하거나 경청하는 체하지 않는다.
나는 다른 사람이 내 말에 찬성하지 않더라도 화내지 않는다.
나는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충고 덕분에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안드레아는 용감했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용기를 내어 세상에 알렸다. 부모에게 누가 될까 평생 고통 속에서 침묵했다. 하지만 엄마가 이 세상을 떠난 후 굳이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아픔을 누구를 향한 원망도 없이 담담히 드러내 보였다.
침묵은 병을 만든다. 고통을 마음속에 감춘 채 살면 스스로를 더 깊은 무가치함과 분노 속으로 가두게 된다. 그러나 숨기고 싶은 이야기를 공개하면, 그만큼 자유로워진다.
안드레아의 용기는 단순히 개인의 해방을 넘어, 사회적 침묵을 깨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는 피해자로서의 정체성을 넘어 자유롭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전환점이 되었을 것이다. 그녀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세상에 공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보여주었다. 안드레아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
그녀의 용기가 다른 이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줄 것임이 분명하다.
"상처를 치유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자신에게 상처가 있음을 깨닫고 받아들여야 한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똑바로 응시하고 관찰하는 것이다."
– 리즈 부르보, 『다섯 가지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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