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관계는 어렵다.
여기 로맨스 드라마가 있다.
남자 주인공은 어딘가 조금 삐딱하지만
풍기는 매력이 남다르다.
여기 여자 주인공도 있다.
이미 남주의 매력에 흠뻑 빠진듯하다.
둘은 사랑에 빠지고
여자는 생각한다.
“그에게는 분명 문제가 있어. 하지만 나를 사랑한다면 그는 바뀔 거야.”
그 둘은 결혼하고 함께 살기 시작한다.
‘이상하다.. 왜 안 바뀌지?’
‘이럴 리가 없어 날 사랑하면 변해야지 정상 아니야?’
응, 미안하지만 우리가 흔히 빠지는 오류 중 하나다.
나를 사랑하면 이렇게 변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정작 상대방을 사랑한다고 하는 나 또한
그의 요구에 따라 변하는게 생각처럼 쉽지 않은일이란걸 알면서도 말이다.
관계는 어렵다.
모든 관계가 그렇다.
서로 다른 욕구가 팽팽하게 부딪히기 때문이다.
저 사람이 이거 하나만 고쳐주면 좋아질 거 같지만
이거 하나 고쳐주면 다른 게 또 보인다.
결국은 나로 돌아와야 한다.
내가 심각한 자기 오류에 빠져 드라마 주인공으로 살던 시절
정신을 차리고 기어 나와서 나를 찾기 시작한 순간부터 내 삶은 변하기 시작했다.
남을 보고 판단하고 비난하고 바뀌길 바라기 전에
나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그래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대체 나부터 들여다보는 게 뭐예요?
연예인이나 유명인에 빠져 그에 관한 모든 것을 찾아본 적 있는가?
그렇게 나 자신을 탐닉해야 한다.
단서가 되는 무엇이든 좋다.
나는 작년 한 해 안팎으로 나를 탈탈 털어서 돋보기로 들여다봤다.
그중엔 생전 처음 보는 내가 수두룩했다.
나도 모르게 빚어진 내가 원하는 욕구들도 튀어나올 것이다.
거기서부터가 시작이다.
모든 문제는 나로 돌아와야 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