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맛없어!라고 말하는 할머니가 되기 싫어
우리 시어머니는 어떤 음식을 먹든 “다 맛없다…”라는 말을 내뱉으신다.
외식을 해도 맛이 없고, 본인이 하시는 음식도 맛이 없고
남이 한 음식도 맛이 없다고 한다.
명절날 맛있는 음식 앞에서도, 항상 찬물에 밥을 말아 드신다. 입맛이 없다는 말씀과 함께…
어제 츠타야에 방문하고 작은 규모에 놀랐지만
소정샘을 만나, 그녀에게 수십 번 들었던 <일본에 가서 여기가 자신이 배워야 할 곳이라고 생각해 주저앉아 울었던 장소>가
바로 이 다이칸야마 츠타야라는 이야기를 듣고 더 놀랐다.
그녀의 모든 감각을 열게 만들었고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그 츠타야에서도
나에게 남겨진 감정은 실망뿐이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는 감각을 닫고 살고 있구나….
매번 느끼고 울고 감동하는 소정샘은 모든 감각을 활짝 열고 살고 있구나…
어떠한 장소에 가서도 누굴 만나도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동시간에 같은 경험을 해도
나에게 도통 보이지 않고, 흥미롭지 않았던 것은…
명절날 기름진 음식 앞에서 찬물에 밥만 말아 드시는 시어머니와 다를 게 없었던 것이다.
더 이상 감각을 닫고 살기 싫어졌다.
다른 사람들이 좋다는 이야기에 비롯 그 감각의 시작이 내가 아닐지라도
그들의 열린 감각에 귀 기울이고 왜 좋은지 고개 돌려 다시 한번 살펴보고 싶다.
감각을 열고 싶다.
이번 도쿄스터디트립에 오니, 그동안의 여행과 온전하게 달랐다.
명확했다. 이번 여행의 키워드
감각…
感覺
각에는 배울 학과 볼 견이 결합한 모습이다. 직접 오고 나서야 알게 된다는 “깨달을 각”
수십 번 들었던 츠타야에서도 사우나즈에서도
비로소 직접 오고 나서야 감각이 열려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