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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Jan 18. 2023

총수명주기관리

무기의 소요제기부터 폐기까지


무기체계는 소요기획-개발/획득-운영유지-폐기의 수명주기를 가진다. 이러한 수명주기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실시하는 업무들에 대해 알아본다.




총수명주기관리(TLCSM)

총수명주기관리(TLCSM, Total Cycle System Management)란 군수품의 소요제기부터 획득, 운영유지, 폐기까지의 전체 수명주기 과정에서 비용을 최소화하고 가동률을 높임으로써, 효율적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제도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무기체계와 전력지원체계를 이분화하여 획득하고 있다. 그리고 무기체계의 소요기획은 합참에서 실시하고, 획득은 방위사업청, 운영유지는 각 군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업무 주관이 각각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관련 부서 간 의사소통이 제한되고 전체 수명주기관점에서의 업무 연속/연계성이 제한되고 있다. 또한 무기 획득에 치중한 사업관리를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운영유지에 대한 관심이 적기도 하다. 실제적으로는 획득에 필요한 연구개발 및 구매 비용에 비해, 운영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3~4배가량 더 필요하다. 이러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총수명주기관리이다. 기획단계부터 수명주기에 필요한 사항들을 도출하고, 합참에서는 무기체계와 전력지원체계 통합의 소요를 기획하고, 방사청에서는 운영유지를 보장할 수 있는 사업추진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총수명주기관리는 총수명주기관리계획서(LCSP)를 작성하여 추진한다.


통합체계지원(IPS) 요소

통합체계지원이란 수명주기에 있어 가동률 향상과 비용절감에 필요한 소요를 식별하고 관리하는 활동을 총칭하는 용어다. 통합체계지원은 총수명주기관리계획서에 포함되는데, 총 12대 요소(1. 연구 및 설계 반영, 2. 보급지원, 3. 정비계획 및 관리, 4. 지원장비, 5. 포장/취급/저장 및 수송, 6. 인력운용, 7. 교육훈련 및 지원, 8. 유지관리, 9. 시설, 10. 기술교범 및 기술자료, 11. 지원정보체계, 12. 체계지원관리)로 이루어져 있다. IPS의 12대 요소는 소요제기 단계에서부터 개발되어 운영유지 및 폐기까지 관리한다. 이러한 체계지원을 관리하는 전문인력이 있는데, 이를 체계지원관리자(PSM)라고 하며 각 군에 편성되어 있다.


부품단종관리 / 창성능 개선

일반적으로 무기체계 등 군용 장비의 수명주기는 30년인데 반해, 부품 수명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짧아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예기치 못하게 부품이 단종되어 정비가 불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의 예방 활동을 부품단종관리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부품단종 문제를 획득이 끝나고 운영유지에 있는 무기체계의 문제로 판단하여, 국방부 및 각 소요군에서 해결해 왔다. 하지만 급속한 기술개발로 인해 부품 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에 선제적 관리를 해야 하며, 이를 위해 획득단계에서부터 예방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선제적 관리를 위해 민관군 부품단종정보를 공유하여 부품단종관리정보체계를 구축하였으며, 획득단계에서 체계기업은 부품단종관리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되어있다. 또한 운영유지단계에서도 지속적으로 부품단종관리정보체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창성능 개선이 있다. 창정비는 정비 개념 중 최 상위 정비의 개념이며, 주로 군 정비창이나 체계기업에서 담당한다. 예전에는 정비소요가 발생하면, 다시 완전복구 및 현상유지의 정비만 해 왔는데, 여기에 성능개량이 포함된 정비를 수행한다. 창성능개선 요소를 개발하여, 진화적으로 장비의 성능을 점차 개량해 나가는 것이다. 방사청에서 실시하는 현존전력 극대화 사업이 이러한 진화적 장비 성능 개선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러한 성능개량을 통하면 부품단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각 군에서 수입품을 국산품으로 대체하는 부품국산화 사업도 시행 중인데, 이는 뒤에 나오는 부품국산화 편에서 상세히 다루겠다.


RAM 분석 환류 시스템

RAM 이란, 장비의 신뢰도(Reliability), 가용도(Availability), 정비도(Maintainability)의 약어로, 고장빈도와 전투준비태세, 그리고 정비업무량을 수치화 한 값을 말한다. 이 값은 무기체계 획득단계의 OMS/MP의 시나리오를 통해 도출되고, 나아가 통합체계지원 요소를 개발하는 기초 자료가 된다. 따라서 RAM 값을 분석하는 일은 총수명주기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다. 효율적인 RAM 분석을 위하여 야전에서 운용 중인 장비의 고장 및 정비에 관한 정보를 국방군수통합정보체계(DELIS)에서 획득하고 이를 분석한다. 그리고 분석을 통해 다빈도 고장품목을 선정하여, 성능을 개량하거나 형상을 변경하여 운영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다.


성과기반 군수지원(PBL)

무기체계의 운영유지에 있어 소요군에 제시하는 성과측정지표(목표가동률 등)를 체계기업에서 달성 유무에 따라 대가를 차등 지급받게 되는 계약이다. 군 자체의 정비능력 제한을 극복하고, 군 인력과 행정소요를 절감하기 위해 체계기업에 일부 정비업무를 위임하는 민군 협력 사업이다. 성과에 대한 평가는 체계기업이 제출한 RAM-C 값(RAM 목표값 달성을 위해 소요되는 운영유지비의 예측치)을 근거로 한다. 기존에는 체계기업에서 양산 이후, A/S와 창정비만 수행했다면, 성과기반 군수지원 계약의 경우에는 A/S이후에는 창정비와 더불어 창성능 개선 사전연구와 창성능 개선 요소를 개발하여 운영유지 비용 절감 노력을 해야 한다. 이렇게 개발된 창성능 개선 요소는 현존전력 극대화 사업 등 성능개량 사업을 통해 무기의 성능개량이 이루어질 수 있다.




무기체계를 획득하고 운영유지함에 있어 발하는 비용은 획득 비용의 3~4배이다. 이에 따른 총수명주기관리를 통해 소요제기 단계에서부터 운영유지 비용 분석이 이루어져야 하며, 양산 이후 운영유지 단계에서도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운영유지 비용 절감을 위해 부품단종관리가 중요한데, 이는 RAM 분석 환류 시스템 및 성과기반 군수지원을 통한 창성능 개선으로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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