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중소진단방법론이란 무엇인가

by 김경태
K-방산의 성공 속에서도 여전히 구조적 난맥과 진입 장벽, 체계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균형 등 많은 병리적 문제를 안고 있다. 중소기업의 방산진입에서의 문제를진단하고 처방하려는 시도를 '방산중소진단'이라 부르기로 했다.


대한민국은 세계적 수준의 무기체계 개발 능력을 갖춘 국가로 성장했지만, 방위산업 생태계 내부를 들여다보면 아직 많은 문제가 산재해 있다. 특히 방산 중소기업은 국방기획절차의 높은 장벽, 복잡한 시장 구조, 그리고 체계기업 중심의 편향된 거래 관계 속에서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한 컨설팅이나 정책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보다 정교하고, 현장을 정확히 진단하고 처방할 수 있는 '학문적 기반'이 필요하다.

방산중소진단(Defense SMEs Diagnostics)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새로운 방법이다. 이는 의료 분야의 진단학처럼 방산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소기업의 상태를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맞춤형 처방과 교정 전략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방산중소진단은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이 아니라, 방산 시스템 전반을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각 기업이 처한 상황을 다층적 관점에서 진단하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러한 진단은 '문제 발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개선과 성장 전략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정책, 경영, 기술, 군사 전략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통섭적 접근이 필요하다.


방산중소진단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기능을 가진다.

실태 진단: 중소기업의 현재 위치와 제약 요인을 계량적·질적 지표로 파악한다.
병인 분석: 진입 실패의 원인을 구조적, 전략적, 정책적 요인으로 분류하여 분석한다.
처방 및 교정: 기업의 상황에 맞춘 지원책, 진입 전략, 개선 방안 등을 제시한다.


이 학문은 단순한 이론적 접근을 넘어 실제 방산 진입을 고민하는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로드맵을 제공하는 실용 학문이자, 미래 방산 생태계의 건강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도구가 될 것이다.




방위산업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다.

국가의 안보와 직결된 복잡계이며, 동시에 수많은 중소기업과 정책기관, 군과 연구소가 얽혀 있는 다층적 생태계다. 이러한 방산 생태계는 그 특수성과 폐쇄성으로 인해 일반적인 산업 진입 논리나 경영 이론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까지 방산을 단순한 공급망 또는 기술개발 문제로 다뤄왔다. 중소기업의 진입 실패를 '역량 부족'으로 돌리고, 정책의 실패를 '현장 적용의 한계'로 돌렸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진입 실패나 정책 실패가 아니라, 그 실패를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는 구조에 있다.


방산중소진단은 다음과 같은 전제에서 출발한다.

방산은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으며,
그 구조는 진입자에게 특정한 장벽과 실패 패턴을 반복적으로 유발하며,
이러한 패턴은 진단 체계를 통해 예측, 분류, 교정이 가능하다.


진단은 방산에 어떻게 적용되는가?

방산중소진단은 크게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한다.

1. 이 기업이 왜 방산 진입에 실패했는가?
2. 무엇이 이 구조 안에서 성공을 방해하고 있는가?
3. 이 기업에 맞는 진입 전략은 무엇인가?
4. 이 구조를 개선하려면 어디부터 교정해야 하는가?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모듈로 구성된다.

1. 기초진단(Baseline Diagnostics) – 매출, 인력, 인증, 보유기술 등 표면 지표 분석
2. 역량진단(Capability Diagnostics) – 경험, 관계, 목표 등 기업의 내재적 가능성 분석
3. 진입진단(Entry Diagnostics) – 기술 수준, 기술적 적합성, 적용 체계 등 실제 방산 적용성 분석


이러한 진단을 종합해, 최종적으로는 '10대 방산질병'으로 병증을 분류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처방과 교정 전략을 제시한다.


왜 '방산중소진단'이어야 하는가?

그 이유는 방산 진입 실패가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반복되는 패턴이기 때문이다. 이 패턴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다시 설계하려면 과학과 철학이 동시에 필요하다. 우리는 이 반복을 관찰하고, 정리하고, 체계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일관된 연구와 노하우의 축적을 위해서는 체계화된 학문의 정립이 필요하다. 의학에서 '진단학'이 독립된 학문이듯, 방산에서도 이제는 '진단'이라는 틀로 현장을 읽어야 한다.




“질병은 반복되는 패턴에서 태어난다.
진단은 그 패턴의 언어를 해독하는 일이다.”
― 방산중소진단방법론, 정의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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