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처방 그리고 교정의 의미
방산중소진단방법론의 철학을 담아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방산중소진단방법론은 단순한 기업 평가 도구가 아니다.
우리는 이 방법론이 가능성을 여는 언어이며,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대화의 틀임을 선언한다.
진단은 결함을 찾아내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고유한 강점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설계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평가와 선별이 아닌, 이해와 설계의 도구로서 기능하길 바란다.
우리는 중소기업의 실패를 개인의 역량 부족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많은 경우, 그 실패는 복잡한 방산 생태계와 구조적 장벽 속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업을 진단함에 있어,
기업 자체뿐 아니라 그 기업이 서 있는 환경을 함께 진단하고자 한다.
방위산업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은 중소기업의 진입과 성장을 통해 확보된다.
우리는 이 방법론이 방산 생태계의 문턱을 낮추고,
새로운 도전의 문을 여는 작은 열쇠가 되기를 소망한다.
진단을 위한 질문은 곧 기업과의 대화이며,
그 대화는 동등한 존중과 신뢰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진단자이기 전에,
경청하는 사람으로 남고자 하며,
함께 길을 찾는 동반자로 존재하고자 한다.
이 방법론이 한 기업의 가능성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고,
방산을 향한 수많은 도전 앞에서
두려움보다 희망이 먼저 떠오르길 바란다.
아직은 작은 씨앗이지만, 이 씨앗을 온 마음으로 품고 가꿀 것을. 언젠가 이 씨앗이, 대한민국 방산 생태계를 가득 채우는 울창한 숲이 될 것을 믿으며. 지금, 여기에서 방산중소진단방법론의 첫걸음을 뗀다.
환부를 보지 않고 처방을 내리는 것은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병을 옮기는 것이다.
의사는 병을 진단하고, 약을 처방하며, 수술로 교정한다. 이 삼단 구조는 단지 의학의 구조만이 아니다. 복잡한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는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보편적 사고 프레임이다.
방위산업도 마찬가지다. 방산진입의 실패를 단순히 기업의 '노력 부족'이나 '역량 부족'으로 해석하고, 무작정 자금이나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투입하는 일은 고름을 짜지도 않고 항생제를 퍼붓는 것과 같다. 진단 없는 처방은 오히려 해악이 될 수 있다.
진단: 문제를 바라보는 바른 눈
'진단'은 단지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의 구조와 원인을 바라보는 안목이다. 방산에서 기업들은 종종 방산진입 실패를 겪는다. 그러나 그 실패는 결과일 뿐이다. 진짜 질문은 '왜 반복해서 실패하는가?', '어떤 문제가 이를 야기하는가?'이다. 진단은 이와 같은 문제의 원인을 해석하는 과정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사실보다 해석이며, 현상보다 인과이다. 즉, 진단은 단순한 데이터 분석이 아니라, ‘이 기업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구조적으로 드러내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방산중소진단학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구조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직관적인 '진단명'을 표기한다. 이렇게 통일된 진단명을 가짐으로써 많은 이들이 공유하고 해당 문제에 대해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에는 지속적인 연구와 노하우를 통해 더 많은 진단명과 거기에 맞는 치료방법이 정립되어 나갈 것이라 믿는다.
방산진단은 방산이라는 생태계가 작동하지 않는 방식에 대한 사유의 첫걸음이다.
처방: 개별 상황에 맞는 길 찾기
방산중소진단에서 '처방'은 자금지원이나 표면적인 행사, 교류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도 더 본질적인 개입을 의미한다. 한 기업이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진입할 수 있는지에 대한 맞춤형 전략을 설계하는 과정이다. 처방은 기업의 상황과 기술 수준, 소요군 및 체계기업과의 연계 가능성 등을 고려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산진입 전략 모델을 설계하는 일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률적 해법이 아니라, 맞춤형 경로 설계라는 점이다. 진단이 바른 견해를 얻는 일이라면, 처방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올바른 길을 안내하는 일이다. 처방은 앞에서의 진단을 통해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기도 하다. 이는 체계화된 '진단명'에 따라 '처방전' 역시 체계적으로 정립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교정: 구조를 바꾸는 일
진단과 처방이 모두 이뤄져도, 변화는 자동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교정'은 이 시스템의 마지막이자, 가장 어려운 단계다. 방산진단학에서 '교정'은 크게 두 가지를 포함한다.
1. 기업 내부의 구조와 관점을 바꾸는 '내적 교정'
2. 방산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제도적 교정'
전자는 기업의 전략, 관계 형성, 기술 적용 방식 등을 교정하고, 후자는 국방기획절차, 관련제도, 사업화 구조 등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 교정의 목적은 더 많은 기업이 방산에 진입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방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양발이 동시에 움직여야 앞으로 갈 수 있듯이 두 가지의 교정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진단-처방이라는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야 하는 것으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방산중소진단방법론은 단지 수치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기술이 아니다. 이 방법론은 방산진입을 열망하는 중소기업들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들의 고충을 이해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보람을 둔다. 방산중소진단방법론은 '봉사'의 정신을 그 뿌리에 두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가더라도,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함께 짊어지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