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이는 평범하지 않다.
아이가 더 어렸을 때, 그때는 모든걸 다 내 탓으로 돌리면서 아이의 활기차지 못한 생명력이 곧 다할거 같아 늘 불안해하며 살았다. 가족들에게 티나지 않게 매일 밤 울며 그렇게 살았다. 그저 그렇게 살았다. 매일 마음 아파도, 몸이 아파도 머릿속에는 이 아이를 잘 살리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때 그 절망적인 시간들을 버티게 해 준건 단 하나, 아이를 살리고 싶다는 마음 이었던 것 같다. 잘 살아서, 그리고 잘 커서 말썽도 부리고 사랑도 주고 받는 그 모습을 그렸던 것 같다.
과정은 너무 지치고 힘들었으나 그 의지 하나로 그렇게 나와 아이는 살아냈고, 살았다.
조금은 안다. 이 삶이 얼마나 지치고 힘든 삶인지.
하지만 나는 모른다. 앞으로 얼마나 지치고 더 힘든 삶일지.
그래서 두렵다.
그래서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일단 살자고 생각한다.
매일 닥치는 기쁨과 슬픔을 그저 평범하게 받아들이자고 생각한다. 그러고나면 또 살자고 생각하는 내일이 오니까.
오늘 장애가족의 사망사건을 뉴스로 보며
나는 그저 깊은 위로를 건내며, 슬픔을 건낸다.
그리고...더는 이런 일이 없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