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의 추억
한강에서 바라본 도시의 불빛들, 차가운 바람에 맞으며 우리가 했던 이야기들은 그 시절의 청춘을 더 뜨겁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가슴속의 응어리를 모두 한강의 물속으로 흘려보내며,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사라지고, 그저 지금, 이 순간이 중요했습니다.
2010년 무렵부터 초·중등교육법에서는 도구나 신체 등을 이용해 학생에게 고통을 가하는 훈육이나 지도를 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20~30명 내외로 학급 인원도 많이 줄었고 아직은 부족하나마, 단체의 질서나 권위보다 개인의 인권이나 약자에 대한 배려심도 많이 확장되어 오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핸드폰 사진기, CCTV 등 주변의 감시 기능과 인권이나 권리, 의무 등 법과 규칙 등도 섬세하게 학생의 사정을 살피는 방향으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알아야 할 것은 인간에게 체벌은 어떠한 방법, 절차, 변명으로도 옳지 않다는 점입니다. 누군가의 책 제목처럼 ‘꽃으로라도 때리지 말아라!’이 점이 딱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교사 초창기 시절, 저도 체벌을 사용했던 기억이 꽤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단순한 교훈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선택이 옳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지금도 그 시절의 일을 떠올리면 부끄럽고, 깊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가정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나는 가볍게 매를 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저 아이들의 행동을 교정하려는 의도였으나, 아이들이 자라면서 그 사실을 기억하고 아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나는 그 상황을 아주 살짝, 거의 살살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에게는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체벌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사람을 가르치는 일에는 사랑과 이해, 그리고 인내가 필요하며, 체벌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방법임을 명확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