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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소울 Nov 15. 2024

백일된 아이를 재워두고 책읽느라 밤을 새다

작가와 만나다

남편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

천금같은 새생명이지만 나는 산후 우울증과 예민함 때문에 전혀 기쁘지가 않았다.아이는 귀엽고 예쁘지만 나는 마음이 전혀 상관이 없었다. 하나님이 아이는 주셨지만 기쁨을 주지 않으신 것이었다.이것저것 다 해봐도 마음이 회복되지 않는 것을 보고 이런 게 우울증이라는 거구나 싶었다.병이 든 것이다.

아이를 쳐다봐도 이 아이도 언젠가는 늙어 할아버지가 되겠지..그리고 죽겠지.이런저런 생각으로 허무해지고 쓸쓸해지기 일쑤였다.

남편은 이런 나를 힘들어 했고 나도 형벌같은 우울증이라는 병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결혼하면 원가족과의 인연을 끊고 더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버지의 핍박밑에 있던 때가 더 행복했다는 자각이 밀려왔다. 결혼을 무를수도 없고 친정엄마는 이혼해도 안 받아 줄 거라고 강경하게 나를 반대했다.내 건강과 안위는 전혀 관심이 없으셨고 이혼해도 부양해줄 사람이 없어졌다는 것만 확인시켜 주셨다.


시어머니의 관심과 지나친 간섭으로 점점 시댁과 갈등이 심해지던 아이 백일 무렵 나는 우연히 책을 한 권 만나게 되었다. 이지성 작가의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이었다. 아이를 재우고 이지성 작가의 책을 읽느라 밤을 세웠다.자기계발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작가의 글에 설득되는 게 좋았다.

날 몇 일 책을 읽느라 밤을 세웠다.

살 떨리게 행복하다는 느낌을 처음 알게 되었다.이지성 작가와의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우울증에서 벗어나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된 그 환희.아이를 재우고 갖게 된 나만의 시간.

복된 시간이었다.

아이를 키우듯이 나를 다시 키우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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