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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리의사 Nov 06. 2024

건강검진 받는 것보다 중요한 것

경고등에 불이 들어올 때

 만 오 년째, 12만 킬로 넘게 운전을 하다 보니, 차에 이것저것 경고등이 들어온다. 날이 추워지면 타이어 경고등에 불이 들어오고, 엔진 경고등에도 불이 들어와 몇 번이고 센서 점검을 했지만, 결국 계속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고, 결국 <연료 인젝터 어셈블리 교환+엔진 컨트롤 와이어링 교환>을 해서 무려 120만 원의 수리비가 나왔다. 

<이처럼 다양한 자동차 경고등>

 매일 자동차를 몰지만, 차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알려고 노력도 해 보았지만 알기도 어렵고, 안다고 하더라도 할 수 있는 건 없다. 주기적으로 엔진 오일을 포함한 소모품을 갈아주고, 2년마다 한번 정기 검진받고 이상 있으면 수리받는 게 할 수 있는 전부이다. 관리를 한다고 하지만 자동차 운전을 하다 보면, 가끔 경고등에 불이 들어온다. 자동차 경고등에 불이 들어와도 당장은 운행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혹시나 운전 중에 차가 퍼지거나 큰 사고로 이어질까 즉시 자동차 정비소로 간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건강검진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시간이 될 때마다, 환자의 과거기록을 살펴보면서 나는 깜짝 놀라곤 한다. 간 수치 상승,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엑스레이상 폐결절 등 분명히 이상 소견이 있어, 분명 “의사와 상담하십시오.”라고 되어 있지만 의사의 진료를 받지 않은 사람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의 경우 당장은 아프지 않지만, 심혈관계 사망률을 높여 뇌출혈, 뇌경색, 심근 경색으로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 올 확률이 높아진다. 폐결절의 경우 또한 다수는 과거 결핵의 흉터나 국소 폐렴 등이 나오지만 일부는 폐암이 나온다. 하지만 환자는 “아프지 않기 때문에.”, “바빠서.” 등으로 검사만 할 뿐, 진료를 받지 않는다.      


 오늘도 과거 건강검진에서 공복 혈당이 200이 넘은 40대 김정환 씨(가명)가 2년 만에 건강검진을 받으러 왔다. 40 이하여야 할 간수치는 75로 두 배 가까이 높고, 당뇨일 경우 100 이하로 유지해야 할 LDL은 169가 나왔다. 지방간에 당뇨, 고지혈증으로 약을 먹고 몸 관리를 해야 하지만, 자신은 아프지 않다며 괜찮다고 건강하다고 한다.      

“환자분 운전하시죠?”

“네.”

“차에 경고등 들어오면, 차가 잘 가지만 혹시나 큰 사고 날지 몰라 정비소에 검사하고 수리받으러 가죠?”

“네.”

“마찬가지예요. 김정환 씨 몸에 이미 경고등이 몇 개나 들어온 상태예요. 이대로 계속 타고 다니실 거예요?”     

차에 경고등이 뜨면 차가 멈추거나 사고가 나기 전에 수리소로 가듯, 
검진 후 이상이 있으면 몸이 멈추기 전에 병원으로 가야 한다.      


 


<건강검진 병원 고르는 팁>


건강검진 검사만 하고, 결과 상담 및 진료를 아예 하지 않는 병원이 있다. 물건만 팔고 AS는 하지 않겠다는 곳이므로 무조건 걸러야 한다.            



다음 메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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