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로부터 독립하기
2024년 10월 17일
월요일, 아이가 지리산 종주를 떠났다.
봄과 가을마다 들살림을 떠나는 아이를 기다리는 일은 무척... 어렵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생각하면서도 사실 밤잠을 설치게 되고,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
아이도 나에게서 독립을 하지만, 나도 아이로부터 독립을 해야 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배운다.
어제는 춘천에 다녀왔는데, 영 잠을 못 잤다.
결국 새벽에 달리기를 하러 나갔다.
오늘 아이가 천왕봉 일출을 보러 가는 날인데, 흐린 날씨를 보며...
‘일출은 보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8킬로짜리 배낭은 무사할까.
아무튼 내일이면 아이가 돌아온다.
아이 소식이 닿지 않은 4박 5일은 무척 길고, 무척 지루하고, 초조하다.
그래도 달리기를 하는 동안은 그 초조함을 잠깐 버렸다.